만기 재연장 추진에 2금융권 비상
취약차주 리스크 부담 커질듯…하반기 대출 축소 불가피
입력 : 2020-07-02 17:02:31 수정 : 2020-07-02 17:02:3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금융당국이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가이드라인'에 적용되는 대출의 상환 기한 재연장을 검토하면서 제2금융권은 연체율 관리에 분주해졌다. 취약 차주에 대한 리스크 부담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대출을 줄일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이 '소상공인 대출원금 상환 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의 재연장을 검토하면서 제2금융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한 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제공한 대출 원리금을 9월말까지 상환 유예해줬으나,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만기를 추가로 연장하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2금융권은 저신용자로 구성되는 만큼, 이번 대출 상환 기한 추가 연장안을 주시하고 있다. 대출 원리금 상환이 다시 한 번 늦춰지면서 부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다.
 
카드사들은 하반기 대출 레버리지가 6배에서 8배로 완화되지만 카드론 등 대출 여력 확대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카드론 등의 신용판매를 늘려 수익을 개선했지만,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출 레버리지가 완화되더라도 하반기에 당장 대출 취급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의 카드대출 이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올해 3월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8조7366억원을 기록해 이전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4월과 5월에는 각각 카드대출 이용액이 7조4499억, 7조5122억원으로 감소했다.
 
저축은행도 올 1분기 여신 취급을 늘린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대출 확대 기조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여신은 68조2792억원으로, 지난해 말(65조504억) 대비 3조가량 증가했다. 다만 여신 규모가 늘면서 리스크도 커져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총여신 연체율은 4%를 기록해 지난해 말(3.7%)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07.9%로, 전년 말(113%) 대비 5.1%포인트 줄어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만기가 연장되면 부담이 높아지는 영향은 발생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여신을 크게 늘리는 것보다 리스크 관리 더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7일부터 6월26일까지 제2금융권에서 이뤄진 대출 만기연장은 2만2000건에 이른다. 금액으로는 8000억원에 달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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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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