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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에 1위 내준 삼성폰…3분기 왕좌 탈환 고삐
'코로나 착시'로 뒤바뀐 순위…시장 정상화에 분위기 반전
삼성, 신제품 예열 작업 돌입…출시 앞당기고 가격 다운
2020-07-13 05:50:00 2020-07-13 05:5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3분기 분위기 전환을 위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은 매출 20조원대, 영업이익 1조원대 초반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 매출 25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 대비 모두 감소할 전망이다.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갤럭시 S20 시리즈의 출하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인 1분기보다 악화된 5000만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출하량이 6000만대 전후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점유율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 4월과 5월 두달 간 화웨이에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4월과 5월 각각 점유율 19.1%, 19.6%로 2위에 그쳤다. 화웨이는 21.4%, 19.7%로 두달 동안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화웨이에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를 '코로나 착시효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화웨이의 일시적인 점유율 우위는 중국 시장의 경제활동 재개가 먼저 일어난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3분기 이후에는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들의 뒤늦은 경제 재개 상황이 반영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정상 수준에 올라설 예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재개가 스마트폰 시장의 정상 궤도를 가늠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고 본다"며 "인도 시장에서 반중국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도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에 '갤럭시 언팩' 초대장을 띄우며 사전 예열 작업에 돌입했다. 초대장에는 구릿빛의 S펜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왕관을 만드는 형상이 나타난다. 내달 5일 공개될 갤럭시 노트 신제품과 함께 등장하는 신규 색상 '미스틱 브론즈'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특히 갤럭시 노트20의 개통일을 예년보다 앞당기고, 가격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언팩 행사에서 함께 공개되는 갤럭시 폴드2, 갤럭시 Z플립 5G 등 폴더블폰 2종도 프리미엄 수요 잡기에 동참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3분기와 4분기 각각 7000만대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세트 수요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장되며 6월부터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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