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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희 변호사 '백선엽 발언' 논란...팩트는?
2020-07-14 20:52:16 2020-07-15 00:57:53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YTN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노영희 변호사가 고 백선엽 장군에 대한 발언으로 14일 논란에 휩싸였다. 백 장군의 친일 행적을 고려할 때 현충원 안장은 부적절 하다는 주장 때문이다.
 
전말은 이렇다. 노 변호사는 지난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패널로 출연했다. 토론 주제는 지난 10일 별세한 백 장군의 안장 문제였다. 백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공을 세웠지만 일제치하에서는 '간도특설대' 장교였다. 문헌 등에 따르면 간도특설대의 주 임무는 독립군 토벌이었다. 이 때문에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 문제를 두고 찬반 여론이 극명히 엇갈렸다.
 
당일 방송에서 노 변호사는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에게도 총을 쏴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힙니까?"라고 말했다. 논란에 휩싸인 발언이다.
 
그러나 바로 뒤 이어 "저는 현실적으로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간도특설대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라고도 말했다. 주장의 중심은 여기에 있었다. 사회적으로 여론이 갈린 쟁점도 백 장군의 친일행적을 전제로 한 것이다.
 
진행자가 발언수위를 우려하자 후에 노 변호사가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아까 저의 발언에 오해가 있으실까봐 정리를 하면 6.25전쟁에서 아무리 공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과거에 친일행적이 미화되거나 모든 것이 묻히거나 그럴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게 제가 주장하고 싶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노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에 대한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며 사과까지 했다.
 
그러나 '북한에게 총을 쏴서 공로를 세웠다'는 부분에 대해서만 언론에 부각돼 그가 근무하는 법무법인에는 이날 하루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항의가 빗발쳤다.
 
 
사진/노영희 변호사 페이스북 캡쳐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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