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제품들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을 하루 앞둔 가운데,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주요 공략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비대면 경제 확장과 스마트폰 고사양화로 게임 시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갤럭시 노트20에 콘솔형 게임 'X박스'를 접목할 예정이다. 고화질·대용량의 X박스 게임을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클라우드를 통한 스트리밍 방식으로 구현해, 스마트폰이 곧 게임 콘솔의 기능을 하도록 한다는 거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확장해 갤럭시 스마트폰과 윈도우 PC 간에 메시지·사진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엑스박스 게이밍 분야로도 협력이 확장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삼성 갤럭시 노트20 구매 소비자들이 해당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X박스 게임 패스 구독권과 게임컨트롤러 등이 지급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사진/삼성전자
양사는 지난 2018년부터 게이밍 관련 협업을 지속해왔다. 먼저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에서 QLED TV와 X박스의 협업물을 전시한 바 있다. 게임의 끊김 현상을 최소화하는 '프리싱크' 기능을 담은 QLED TV에 X박스 게임을 구현하고, 이를 방문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공동 부스를 운영한 것.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도 고화질·대용량의 X박스용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엑스클라우드’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클라우드 게이밍 시대의 가능성을 넓혔다.
양사는 5세대(5G) 이동통신의 개막과 맞물려 이번 갤럭시 노트20을 통해 더욱 진화된 형태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콘솔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경계가 허물어짐과 동시에 스마트폰의 사용성이 확장된다는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상위 모델인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의 경우 하드웨어 스펙 측면에서도 게임에 최적화됐다. 6.9형의 대화면에 최대 120Hz에 이르는 고주사율과 전력 소비 효율을 대폭 높인 저온폴리옥사이드(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또 일부 국가 모델에 채용될 것으로 알려진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65 플러스'는 데스크톱 수준의 게임 구동 경험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도 게임 시장에 지속 공을 들이고 있으며, 관련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분기(1~3월) 코로나19 여파로 아이폰 등 제품 판매는 부진했지만 애플의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비롯한 애플 뮤직, 아이클라우드, 애플 TV 플러스 등 서비스 부문에서 약 16조2712억원(133억4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 6월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2020에서는 새 운영체제 △iOS 14' △iPadOS 14 △tvOS 등에 게임 관련 지원을 크게 개선시켰다고 밝히며 게임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표력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패드에 키보드 마우스 및 트랙 패드 외에도 X박스 컨트롤러 지원을 추가했고, 새로운 게임 센터를 제공해 개발자들이 확장된 게임 컨트롤러 지원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된다. 아울러 내년에는 애플 아케이드 전용 자체 컨트롤러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MS와의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 성능을 대폭 높이면서 게이밍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별로 제각각 게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모바일에서 만큼은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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