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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기금 받는 아시아나…웃지 못하는 자회사들
기안기금 지급 시 계열사 지원 불가
자회사 "지금도 힘든데"…손실 줄이기 총력
2020-09-16 14:50:20 2020-09-16 15:03:35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에 마지막 도움을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지원기금 기업 1호로 선정됐는데 지원금 수령 시 계열사를 더 이상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의 참여 아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 등은 정해진 바 없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에어부산은 상반기 기준 여유금이 5억원 수준으로 이대로는 부분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사진/뉴시스
 
에어서울도 최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받은 대여금의 상환을 연장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에어서울에 운영자금 100억원을 지원했는데, 이달 11일까지였던 상환 기한을 6개월 더 연장했다. 지난 6월에 추가로 빌린 300억원을 더하면 아시아나항공에만 4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자회사들이 긴급하게 지원을 요청한 이유는 아시아나항공이 받기로 한 기안기금의 지급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기안기금을 받은 기업은 특약에 따라 계열사 지원을 할 수 없다. 이 밖에도 특약 조건으로는 △6개월간 고용 총량 90% 유지 △향후 지원금액 일부에 대한 주식 발행 등이 있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 분리매각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 관리 체제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재매각하기 위해선 몸집을 줄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1일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 컨설팅을 할 때 자회사 매각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분리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현재 향후 인수를 위해 국내선 운영을 통한 손실 줄이기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가 무산된 이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매각 성사 기대감으로 4900원대까지 올랐던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계약 불발 이후 전날 기준 3000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연초 고점이었던 5000원에 비하면 30%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신용등급도 하락 위기를 맞았다. 전날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을 '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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