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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된 중가폰…삼성, '갤럭시S20 FE'로 평정한다
갤럭시 S20 부품 활용, 가격대비 최고사양 평가
애플 보급형 '아이폰 12 미니'와 정면승부
많이 팔린 스마트폰 절반 이상 중가폰…시장 급속 성장
2020-09-23 06:01:00 2020-09-23 06:0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사양은 높지만 합리적인 가격의 중가폰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0의 보급형 모델 '갤럭시 S20 팬에디션(FE)'을 내세워 시장 평정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S20 FE' 유출 이미지. 사진/샘모바일
 
삼성전자는 23일 갤럭시 노트20과 갤럭시 Z폴드2에 이어 하반기 세 번째 갤럭시 언팩을 통해 갤럭시 S20 FE를 공개한다. 갤럭시 S20 FE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0’의 부품을 활용해 가격을 낮춘 보급형 모델로,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전 세계적인 언팩 행사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갤럭시 S20 FE 출시는 중가폰 시장의 꾸준한 성장에 주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400달러 이하 가격대 제품 판매 비중은 45%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나 증가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가성비를 앞세운 고사양의 중저가 제품들을 중심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고,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이 해당 가격대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애플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이미 라인업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애플은 올 상반기 보급형 모델 아이폰 SE를 4년만에 내놓았으며, 견조한 성과도 거뒀다. 아이폰 SE는 특히 국내 시장에서 올 2분기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집계되기도 됐다. 애플은 4분기 새롭게 선보일 신제품 라인업에도 5.4형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12 미니'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12 미니는 갤럭시 S20 FE와 유사한 80만원대 근처의 가격으로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프리미엄 선호도가 높다는 판단에 준프리미엄 폰을 내놓지 않았는데, 아이폰 SE에 대한 예상 밖의 반응을 보고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면 "상반기 스마트폰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던 만큼 갤럭시 S20의 부품을 활용한 팬에디션으로 재고 소진의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언팩 이벤트를 하루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에 트레일러 영상을 업로드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갤럭시 S20 FE는 역대 갤럭시 제품 중 가장 화려한 색상이 강조됐다. 앞서 언팩 초청장에서 암시된 네이비·라벤더·민트·오렌지·레드·화이트 등의 색상이 대표적이다. 이는 갤럭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선호 상위권 색상들과도 일치한다.  
  
현재까지 유출된 갤럭시 S20 FE의 주요 사양을 보면 플라스틱 후면 마감과 망원 렌즈의 화소 축소 등 꼭 필요하지 않은 기능은 빠지면서도 가격대비 최고의 사양을 갖춘 '가성비' 폰으로 평가된다. 갤럭시 S20 FE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65 칩셋 △6.5형의 슈퍼 AMOLED 화면 △120Hz 주사율 △최대 1200만 화소의 후면 트리플카메라 △4500mAh 배터리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XDA디벨로퍼스의 맥스 웨인바흐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갤럭시 S20에서 호평을 받았던 카메라 기능인 싱글 테이크와 야간모드, 슈퍼 스테디 등도 그대로 담겼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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