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지난 6월26일 공모주에 대한 가격변동폭 확대(400%)가 시행된 이후 상장한 새내기주의 주가 흐름에서 기존 공모주 병폐로 지적되던 과열 양상이 한풀 꺽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한국거래소 측도 제도 시행 초기 국면이지만 기존 공모주 과열 양상은 상당 부분 꺽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가격변동폭 확대 시행의 긍정적 효과란 업계의 평가도 나옵니다.
제도 개선 이후 상장 당일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지난달 14일 상장한 필에너지입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37.06% 상승했죠. 6월 29일 상장한 시큐센도 상장일 공모가 대비 205.00% 상승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두 종목을 제외하고 130% 이상 치솟았던 종목은 이노시뮬레이션(133.33%)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공모가를 하회한 종목도 눈에 띕니다. 상장 이후 에이엘티(-5.20%), 버넥트(-29.19%), 뷰티스킨(-10.96%), 오픈놀(-15.60%)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존 공모주 시장에서 '따상, 따상상' 등으로 대변하던 상장 초기 주가 급변동에 대한 진정이 어느 정도 가격변동폭 확대 시행으로 해소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확대돼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좋았던 단기 과열 구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살짝 꺾인 느낌"이라며 "공모주 시장은 아무래도 증시를 따라가는데 지난달 26일 증시가 조정을 많이 받으면서 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상장 초반에 (과거엔) 심하게 슈팅이 나왔는데 최근엔 상장일 슈팅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확실히 제도 변경 초기보다는 변동성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지금까지는 공모주들에 묻지마 투자 현상이 강했는데 앞으로는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거래소도 제도 개선에 따른 기대 효과가 점차 나오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제도에서 상한가가 2~3일 이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면서 "제도 개선 초반에는 크게 상승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현재는 많이 안정화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도 당국의 취지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제도 시행 초기에 혼란은 있겠지만 결국 가격제한폭 확대는 적정 균형가격의 조기 형성을 도모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밝혔습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규정을 적용 받은 일부 공모주의 경우 상장 당일 매우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며 "다만 제도 도입의 목적인 가격 발견 기능이 잘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열 양상 해소에는 도움을 줬지만, 적정한 시장 가격을 찾는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미비하다며 공모주 고평가 우려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어떤 가격이 적정가격인지는 투자자들의 의사 결정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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