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 발작…대출금리 얼마나 더 오르나
미 연준, 자이언트스텝 단행…한은도 '빅스텝' 가능성
금융채 금리·코픽스 상승세…주담대 연내 8% 찍을 수도
입력 : 2022-09-23 10:00:00 수정 : 2022-09-23 11:01:52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례적으로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밟으면서 국내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p) 올린 3.00∼3.25%로 결정했다. 점도표에는 올 연말 금리 수준을 4.4%로 수정했다.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올해 최종금리를 3.4%로 봤는데, 불과 3개월 만에 금리 상단을 1%p가량 상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추가 '자이언트 스텝'과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이 예상된다.
 
당장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한국은행은 올해 두 차례 남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0.25%p씩 올리는 베이비 스텝이 아닌 0.5%p씩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권에선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내 7%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혼합형(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6% 중반까지 올라있다.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9년 반만에 최고치인 2.96%까지 치솟은 상태다.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지난 21일 4.460%까지 올랐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5~6.61%로 1개월 전인 지난달 24일 대비 상단 금리가 0.54%p 상승했다.
 
앞으로 빅스텝 등 기준금리 추가 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7%를 넘어 8%선까지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주들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경우 대출자들의 전체 이자 부담은 연 3조3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8월 이후 7차례 기준금리가 인상(2%p)된 것을 고려하면, 약 1년 만에 불어난 가계 이자 부담액은 27조원이 넘는다. 차주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30만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저금리 기조에 빚을 끌어다 쓴 20~30대 영끌족이 이번 금리인상기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조사에서 20~30대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475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조2000억원 늘었다. 이중 취약차주 비중은 6.6%로 다른 연령층 평균(5.8%)보다 높다. 30대 차주의 LTI(소득대비대출비율)는 280%에 달한다.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상품 안내 현수막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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