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외국인 수급 지속 여부 '촉각'
연초 이후 하루 빼고 순매수 집중한 외국인…4조 순매수 기록
속락한 환율 상황, 외인 매수 '긍정적'…외인 자금 신흥국 유입 기조 '확인'
경기 침체 우려 반영되는 현 시점 보수적 대응 의견도
입력 : 2023-01-25 06:00:00 수정 : 2023-01-25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 연휴가 끝났네요. 즐거운 연휴 보내셨는지요? 오늘부터 국내증시가 다시 열리는데요. 연휴 직전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관망세가 확산됐었죠. 국내증시를 잠시 떠났던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올지 우선 주목됩니다. 
 
2010년 이후 하단 수준으로 내려온 외국인 보유 지분율. 유안타증권 보고서 화면갈무리
우선 올해 들어 귀환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는지 봐야겠습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4조원 가량 국내증시에서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말 2230선에서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가 올해 2400선 탈환 시도에 나선 배경은 외국인의 귀환 덕분입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10일 20억원 순매도를 제외하고 연초부터 현재까지 단 하루도 순매도를 나타낸 적이 없습니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의 하락(원화 가치 상승)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 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환율은 최근 4개월래 지속적으로 하락 중입니다. 지난해 9월 143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현재 123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해당 기간 하락률은 13.87%입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낙폭이 컸던 점이 외국인 순매수 확대에 기여한 것"이라며 "일부 되돌림이나 변동은 있더라도 매수 우위는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에 힘입어 작년말 30.78%였던 외국인 보유 비율도 현재는 31.67%로 증가했습니다. 외국인 보유량 30% 수준은 2010년 이후 하단에 가까운 비중입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중국 리오프닝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외국인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글로벌 패시브 자급 유입 추세는 유효하므로 낙폭과대 대형주들에 주목할 필요 있다"면서도 "단기 급등을 보인 중국 경기회복 관련주 모멘텀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격 매수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제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은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9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3.8% 오르는 동안 화장품, 호텔, 레저 업종은 20% 전후 급등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죠. 중국 소비 회복의 데이터와 실적 확인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 급등이 나온 섹터에 대해선 주의해야겠죠?
 
외국인의 스탠스에 대해 보수적 접근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서 12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고, 코스피도 10일 단 하루를 제외하면 연초 이후 외국인의 자금이 계속 들어오는 중"이라며 "한국을 바스켓으로 사는 수요 비차익 거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안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보다는 보수적인 스탠스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12월 미국 실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선진국 증시가 이전과는 다르게 다시 침체를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안 연구원은 "이전까지는 금리 하락, 달러 약세, 원자재 가격 랠리가 동시에 이뤄졌다면 당장은 금리와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모습이라 즉, 이전 '물가는 잡히겠지만 경기 둔화는 완만하겠다'에서 '침체에 더 주목'하는 상황이 왔다"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그는 "때문에 당장은 투자와 관련한 액티브한 액션을 취하기 보다는, 적어도 실적 발표를 통해 향후 업황을 가늠해 보고 미국 통화정책 스탠스도 짚고 넘어간 후에 시장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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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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