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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권유' 줄고 '도박·유흥업소' 스팸 늘었다
브이피, 스팸 신고 살펴보니…유흥 스팸 매 분기 15%↑
가계 대출 수요 위축에 대출권유도 줄어…스팸 유형도 변화
2023-01-30 18:03:42 2023-01-30 18:03:42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 대출 수요가 위축되자 대출을 권유하는 스팸은 줄어든 반면 불법게임, 도박, 유흥업소 등과 관련된 스팸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 후후를 제공하는 브이피가 지난해 4분기 후후 이용자들이 신고한 스팸 통계를 분석한 결과, 4분기 전체 스팸 신고 건수는 약 747만건으로 직전 분기 대비 0.27% 소폭 증가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4분기에 가장 많이 신고된 스팸은 직전 분기와 동일한 '주식·투자' 유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331만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4분기 전체 스팸신고 건수의 44%에 육박하는 수준인데요.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불안한 경제상황 속에서 주식·투자 스팸이 성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직전 분기에 큰 증가세를 보였던 불법게임, 도박, 유흥업소 등 유흥과 관련된 스팸은 4분기에도 그 추세가 지속됐습니다. 4분기 누적 신고건수는 125만건으로 전체의 17%를 차지했습니다. 2분기 94만, 3분기 108만건으로 매 분기 15% 전후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코로나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분위기를 틈타 유흥 관련 홍보 스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후후 앱 이용자가 지난해 4분기 신고한 스팸 통계. (사진=브이피)
 
반면 대출권유 스팸은 4분기에 125만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소였던 직전 분기보다도 6만여건 감소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하락한 수준입니다. 계속되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수요 위축이 스팸전화 건수에도 반영된 것입니다.
 
이외에 '휴대폰 판매' 관련 스팸 신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7만5000여건을 기록했습니다. 경기침체 장기화 전망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고려하면 휴대폰 판매 등과 같은 유형의 스팸은 한동안 더 줄어들 것이라는 게 브이피의 전망입니다. 
 
브이피 관계자는 "엔데믹과 연말, 연초의 시기적 특성이 함께 반영되며 스팸의 유형도 변화하고 있고 이러한 분위기는 올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후후 앱의 후후뉴스에서 최근 유행하는 스팸사기 사례와 예방법을 안내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참고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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