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주 기자] 벤처기업협회가 창업 전담기관이 아닌 공공기관 가운데 활발한 창업지원 활동을 보이며 벤처창업생태계 발전과 확산에 기여한 기관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한국도로공사,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한국발명진흥회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을 선정했습니다.
벤처기업협회가 1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년 벤처기업인의 밤' 행사에서 '2024 대한민국 창업지원 우수 공공기관'으로 선정된 6개 기관에 협회장상을 수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창업 생태계 발전과 벤처 창업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공기관의 성과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 9월 30일부터 11월 11일까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창업지원 인프라 구축 △창업지원 실적 △창업 문화 확산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적으로 6개 기관을 선정했습니다. 공기업으로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한국도로공사, 준정부기관으로는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기타 공공기관으로는 한국발명진흥회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이 꼽혔습니다.
벤처기업협회는 1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2024년 벤처기업인의 밤' 행사를 열고 6개 공공기관을 창업지원 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6개 기관, 특화 프로그램으로 창업문화 이끌어
선정된 6개 기관은 각자의 전문성을 활용한 특화된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제주도를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 첨단 산업의 실험장으로 변화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는데요. 특히 제주혁신성장센터를 통해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으며,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기술 육성과 미래 모빌리티 연구 공간(EV-LAB) 구축 등이 대표적 성과로 꼽힙니다.
한국도로공사는 '길'을 넘어 '기회'를 만드는 데 앞장섰습니다. 사내 벤처 창업과 청년 창업가 육성을 위한 특화된 지원 체계를 구축하며 창업 문화를 확산했는데요. 대학생 창업동아리 지원, 김천시 청년 CEO 육성 사업, 사내 벤처 창업 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습니다.
기술보증기금은 '기술 금융의 나침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기술 스타트업의 전 주기적 성장을 위한 투·융자 복합 금융 체계를 구축해 창업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기보벤처캠프 운영과 보증 연계 투자 지원 등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신용보증기금은 맞춤형 성장 사다리를 제공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창업기업의 발전 단계별로 최적화된 지원을 통해 신용보증과 투자 유치 지원, 액셀러레이팅 등 폭넓은 지원을 제공했으며, 특히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스타트업 네스트(Start-up NEST)를 통해 혁신 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발명진흥회는 지식재산(IP) 기반의 창업 지원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했습니다. IP 평가를 통한 투자와 금융 지원 등을 통해 창업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데요. 재도전 성공 패키지와 스타트업 경진대회 등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은 해양수산 분야의 창업 기회를 발굴하며 '블루 스타트업' 개척에 나섰습니다. 해양수산부의 창업 투자 전담 기관으로서 맞춤형 액셀러레이팅과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창업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창업 활성화와 기업가정신 확산에 크게 기여한 6개 공공기관에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면서 "앞으로도 창업 활성화를 이끄는 공공기관을 적극 발굴해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공기관과 함께 글로벌 창업생태계로 도약"
1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년 벤처기업인의 밤' 행사에서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가운데)이 '올해의 임원·지역활성화 부문'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벤처, 초심을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벤처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였습니다. 참석자들은 불확실한 사회와 경제 환경 속에서도 혁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벤처기업은 우리 중소기업의 기존 성장 공식을 바꿔 기업가정신과 모험가정신으로 고속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벤처기업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없던 기업 형태가 나타났고 그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 벤처기업 육성할 때 도입했던 여러가지 제도가 현재 유효한지 되돌아보고 새로운 유형의 사업과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과감한 정책을 만들어 벤처인들이 비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도 환영사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극복해 냈던 초심과 기업가정신을 되새기며 모든 벤처기업이 어려운 상황을 버텨내고 세계 시장으로 약진하기를 기대한다"며 벤처 기업인들을 격려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차관과 성 회장을 비롯해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박주선 기술보증기금 전무이사, 한정화 한국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등 유관기관 및 벤처기업 관계자 26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행사에서는 창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 벤처기업인과 기관을 대상으로 '올해의 벤처상' 시상이 진행됐습니다. 권성택 티오더 대표와 장순민 미라클솔루션 대표 등 6명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와 권원현 벤처기업협회 전국협의회 회장 등 21명이 벤처기업협회장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어 열린 토크콘서트 '2024 벤처 이야기: 내가 사업을 하는 이유'에서는 오진연 쿨스쿨 대표와 윤의진 이제이엠컴퍼니 대표 등이 창업 과정에서의 생생한 경험과 위기 극복 스토리를 공유하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끌어냈습니다.
성 회장은 "내년은 협회 설립 30주년이 되는 해로, 협회도 30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벤처 생태계를 진단하고 글로벌 시장을 제패할 수 있는 대한민국 벤처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1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년 벤처기업인의 밤' 행사에서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오승주 기자 sj.o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