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PBR 0.83배…저점 인식에 매수세 유입
9일 연저점 찍고 이틀 연속 상승
2024-12-11 16:36:46 2024-12-11 16:36:46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코스피가 재조명되는 분위기입니다. 올 들어 약세를 지속하던 코스피가 계엄 사태 이후 2400선마저 무너뜨리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8배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연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을 보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과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는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2% 상승한 2442.51에 마감했습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입니다. 지수는 소폭 하락한 채로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코스닥은 2.17% 상승한 675.92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코스피 PBR은 0.83배까지 하락했는데요. 통상 코스피는 0.9배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저점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후 10일과 11일엔 연속 상승해 PBR도 조금 더 올랐지만 여전히 평균보다는 낮은 상황입니다. 
 
PBR 0.8배 초반서 반등
 
2018년 이후 코스피가 PBR 0.8배 초반까지 밀렸다가 반등한 경우는 총 3회입니다. 2019년 8월 미중 무역갈등, 2022년 9월 미국발 인플레이션과 침체 우려, 그리고 2023년 10월 미국 고금리, 빅테크 주식 급락, 중국 부동산 후폭풍이 겹쳤던 시기입니다. 당시 모두 PBR 0.8배 초반에서 지수가 반등했습니다.
 
PBR이 0.8배 아래로까지 떨어진 경우는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시기가 유일합니다. 당시엔 PBR이 0.71배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과거엔 대부분 코스피가 0.8배 초반에서 저점을 기록했다"며 "단기적으로는 2300선에서 바닥을 다질 것을 기대하지만,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코스피의 적정 PBR 레벨이 하향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2012~2015년엔 PBR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당시 지수는 박스권을 횡보했지만 순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PBR이 낮아졌고 코스피는 1900~2100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2011년 이후의 주식시장은 낮아진 경제성장률을 반영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삼성전자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최근 역시 2%를 하회하는 성장률이 장기화할 우려가 나온다"고 짚었습니다.
 
다행히 증시는 지난 10일부터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하락이 마지막일 것으로 본다"며 "코스피는 6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부진한데, 다양한 악재들을 선반영해 딥밸류 구간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경기가 여전히 견고하고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 중이며 중국과 유럽이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어 코스피도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낙폭과대·고배당주 주목
 
전문가들은 지수 반등 시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치적과 내년 실적 추정치 하향조정이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지수 반등 시 목표주가 괴리율이 크거나 낙폭이 과대하고, 거래대금 상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등이 유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해당 종목군은 실적에 대한 방향성은 반영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수 반등시에만 유효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과 레버리지 종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코스피 12개월 후행(Trailing) PBR이 0.9배를 하회하는 기간 동안 국내 주요 지수는 레버리지(13.3%), 낙폭과대주(9.0%), 성장주(7.6%)가 상대적으로 강했고, 고배당(-1.6%), 저변동성(-0.6%), 디레버리지(1.8%) 스타일이 부진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 기간 가치주와 성장주를 보면 중형성장주(8.8%)와 대형성장주(7.8%)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소형가치주(0.9%), 중형가치주(2.6%)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개인 매도 집중·낙폭 과대주 △외국인 수급 유입 △주가 하락으로 배당 매력이 증가한 종목에 주목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 중에서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바이넥스, 바이오다인, 비에이치아이 등을 손꼽았습니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가지수와 원달러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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