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세웅 기자] “국힘 해체!”, “해체 해체!”, “국민의힘 해체!”, “해체 해체!”
14일 오후 1시, 서울지하철 광화문역 인근 동화면세점 앞.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한 ‘주사파 척결! 자유 대한민국 수호’ 집회 무대에서는 “이재명 구속!”, “문재인 구속!”, “민주당 해체!” 구호에 이어 “국힘 해체!” “국민의힘 해체!” 구호가 울려 퍼졌습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해체, 해체!”라고 동조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습니다.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집회를 지켜보며 ‘탄핵 반대’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대국본 주최 집회에서 이런 구호가 나온 이유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원들이 나오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7명입니다.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한지아·진종오 의원입니다. 이외에도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의원은 추가로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국본 집회 현장에서는 탄핵 표결에 공개적으로 찬성한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배신자”라거나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경북 경주시에서 새벽 5시부터 올라왔다는 김재규(72)씨는 “대통령을 보호해야 할 국민의힘이 대통령을 배신하고 있다, 이건 틀린 행동이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배신자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으로 대통령의 집무집행 정지를 시키는 게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집회에 참여한 장지만(38)씨는 “국민의힘은 의원들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것인데, 자기들 마음대로 이런 선택을 한다는 것은 당원들을 무시하고 개인만 살려고 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당원의 생각을 수용하지 않고 마음대로 한다면 국민의힘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국회는 오후 4시에 탄핵소추안 표결을 합니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윤 대통령의 직무는 즉각 정지됩니다.
임세웅 기자 sw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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