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세웅 기자] “차라리 전화위복입니다. 반드시 우리는 대통령님을 지켜낼 것입니다.”
14일 오후 5시 서울지하철 광화문역 인근 동화면세점 앞, 전광훈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 의장이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한 직후 집회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탄핵안이 가결됐다, 국민의힘에서 12명이 반란을 꾀했다”고 말했습니다.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씨 탄핵안 가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탄핵 가결안이 통과되자 집회 분위기는 가라앉았습니다. 집회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던 시민들이 서울지하철광화문역 6번 출구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집회 무대에서 비상계엄이 내란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던 김학성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탄핵이 되니 힘이 빠진다, 우리가 힘을 내서 함께 노력해야겠다”고 했습니다.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탄핵안 가결 직후 지하철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안 가결을 예상했지만 막상 탄핵안이 가결되자 힘이 빠진다고 했습니다. 집회 시작 시간인 오후 1시부터 집회를 지켜봤다는 문명수(가명, 75세)씨는 “탄핵안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탄핵이 될 거라곤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30대 자녀와 함께 집회에 나온 김민영(가명, 73)씨도 “저쪽에서 워낙 세게 탄핵을 주장해서 (탄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보니)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대국본 집회에선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당내에서 처벌하고 탈당시켜야 한다", "윤석열씨는 잘 이겨낼 것"이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문씨는 “찬성한 의원들을 탈당시키고 처벌하는 게 맞다”며 “윤석열이 옳은 일을 했는데 그걸 갖다가 탄핵을 하느냐. 헌법재판소에 가서 싸울 것인데, 이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했습니다.’ 김씨도 “남은 것은 윤석열이 일어나 싸우는 것이다, 싸워야 한다”고 여러 번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젊은이들이 광화문에 와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기자가 소속이 <뉴스토마토>임을 밝히자 한 여성은 “좌파 매체에는 신상을 밝히기 싫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여러 가짜 뉴스들에 속아서 여의도에 있고, 상황을 잘 아는 어른들은 모두 광화문에 있다. 젊은이들이 광화문 광장에 나와 연설을 듣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임세웅 기자 sw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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