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론에 반기든 '이탈표 23개'…혼돈의 국힘
찬성12·무효8·기권3…'샤이 찬성표'만 16개
장동혁 사퇴 시…'한동훈 체제 붕괴' 가능성
2024-12-14 18:57:30 2024-12-14 18:57:30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반대 당론'에도 최대 23개의 이탈표가 나오면서, 국민의힘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8년 만에 다시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은 여당에 후폭풍은 불가피한데요. 책임론을 두고 친윤·친윤(친한동훈)계 갈등이 극대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동훈 지도부가 붕괴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된 뒤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여야 의원 300명의 무기명투표 결과, 찬성 204명·반대 85명으로 가결됐습니다. 무효는 8명, 기권은 3명입니다.
 
야당 의원 19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여당 찬성표는 12개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무효·기권표까지 더하면, 이탈표는 총 23표입니다.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이 7명(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이었단 점을 감안하면, '샤이 찬성표'가 16개나 발생한 겁니다. 당론에 정면 반기를 든 셈입니다.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의원총회장으로 향했습니다. 이인선 의원은 탄핵 가결정족수(200명)를 뛰어넘는 찬성표가 나온 데 대해 "4개가 더 갔다는 건데…"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리 당 의원 몇몇이 탄핵 찬성으로, 자기만은 면죄부를 받을 거라 착각한다"며 "보수가 단일대오로 나가지 못하고, 오합지졸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는 의총장에서 '재신임 카드'를 꺼내들며 불쾌감을 드러낸 걸로 전해집니다. 그는 "본회의 들어가기 전에,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며 "찬성한 사람들을 어떻게 동지라고 하겠나. 제 거취를 여러분께 일임하겠다”고 말했다 합니다.
 
이 자리에서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를 시사했습니다. "탄핵을 막지 못하면 직을 걸겠다고 했는데, 탄핵안이 가결됐고 지도부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겁니다. 그는 곧 관련 입장을 내놓는단 방침입니다.
 
만약 친윤계 김민전·김재원·인요한 최고위원과 함께 장 최고위원이 사퇴하게 되면,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합니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따른 건데요. 이 경우, 권 원내대표는 대표직을 겸직하면서 비대위원장을 임명해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을 재편할 수 있습니다.
 
한편, 한동훈 대표는 오후 6시40분께 당대표실에서 의총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의원총회가 끝난 뒤, 탄핵안 가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입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