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가 0.42개로 떨어지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일자리 4개에 구직자 10명이 몰리는 셈으로, 구직 경쟁이 27년 만에 가장 치열합니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서울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업급여 9개월째 '1조원'…경기 둔화 속 실업 '고착'
고용노동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신규 구인은 1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4000명(19.2%) 감소했습니다. 반면 신규 구직은 33만5000명으로 2만4000명(6.6%) 줄었습니다.
구인 감소 폭이 구직 감소 폭보다 더 커지면서 구직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10월 구인배수(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는 0.42입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0.49)보다 낮을 뿐 아니라, 1998년 10월(0.19) 이후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10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492억원으로 4.9% 늘었습니다. 올해 2월부터 9개월 연속 월 1조원 이상 지급이 이어지며, 코로나19 사태 당시 최장 기록인 7개월(2021년 2~8월)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경기 둔화로 구직난이 길어지면서, 실업 상태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의약품·반도체만 늘고…제조업 부진에 고용시장 '흔들'
우리나라 경제 근간인 '제조업'과 내수 경기를 떠받치는 '건설업' 고용도 모두 줄고 있는 것을 나타났습니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5개월째 감소했습니다. 감소 폭도 △6월 1000명 △7월 5000명 △8월 1만명 △9월 1만1000명 △10월 1만4000명으로 점차 커지는 추세입니다.
제조업 내 업종별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습니다. 의약품·반도체 등 일부 업종은 가입자 수가 늘었지만, 금속가공·기계장비 등은 감소 폭이 커졌습니다.
자동차 제조업도 가입자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습니다. 증가 폭은 △6~8월 4000명 △9월 3000명 △10월 1000명으로 줄었습니다. 최근 수출이 줄고 산업 생산이 둔화한 영향입니다.
건설업 가입자는 2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업계 불황이 주된 이유입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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