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나경원 발언 중 마이크 끈 우원식 의장에 "폭거" 반발
'필버' 나경원, 등장부터 '인사'로 신경전
우원식 "법률안 관련 내용 아니다" 저지
국힘 "추미애 위원장 이어 의장도 폭거"
2025-12-09 18:01:28 2025-12-09 18:09:10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제지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폭거"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에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국회 역사상 처음으로 의장이 의원의 발언을 방해하고 마이크를 꺼버리는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의장의 독단적인 본회의 진행이자 폭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2016년 테러방지법에 대한 민주당의 무제한 토론 때도 김경협 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당시 이석현 민주당 국회부의장이 어떤 것이 의제 내인지 외인지 구체적인 식별 규칙이 없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례까지 들면서 발언권을 부여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곽 의원은 "22대 국회에서도 무제한 토론에 나선 의원의 발언 내용에 대해 의제와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로 마이크를 꺼버리거나 발언을 제지하는 사례는 없었다"며 "국회의장의 독단적 법해석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회의를 진행하는 의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상정된 1~3개 법안은 여야가 합의한 것으로 처리하고 이후 4번째 상정되는 법안부터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나경원 의원이 3번째 법안이었던 가맹사업법(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부터 필리버스터를 시작했습니다. 또 발언대에 오르면서 우 의장과 상호 간 인사하는 것을 두고 신경전도 벌였습니다. 
 
이후 나 의원은 관련 법률 내용에 대한 설명이 아닌 민주당의 입법 폭거를 언급했습니다. 이에 우 의장은 세 차례 발언을 저지했습니다. 그럼에도 나 의원은 민주당의 입법 폭거를 주장하며,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그러자 우 의장은 다시 한번 나 의원의 발언을 막아섰고, 상황에 맞지 않는 발언이란 이유로 마이크를 껐습니다. 여야 의원들이 의장석으로 몰려나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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