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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청' 오명 쓴 기상청…국감서 예측실패 집중 질타
입력 : 2020-10-12 오후 4:26:26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올해 여름 기상예측을 실패한 데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구라청', '오보청' 언급부터 기상청장은 거취를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날 선 지적까지 나왔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예측이 국민의 기대에 비해 미진했다고 인정했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는 폭염·장마 예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기상자료를 찾는 '기상망명족'이 늘었다" "기상청은 해외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하지만 국민이 느끼는 것과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년 국감에서 예보 적중률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기상청이 정보를 공개하는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수진 의원도 "기상청은 올해 6~7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도 8월은 비슷하다고 예보했으나 실제 강수량과는 많이 차이가 났다" "기상청의 장기예보가 완전히 빗나간 점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한국수자원공사는 월별 댐 운영계획을 세울 때 기상청 자료를 사용하는 데 수공이 부정확한 기상청 예보를 사용한 게 홍수 피해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로 본다"고 지적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기상청 국감에서 나온 모든 내용이 오늘 또 다시 나왔다" "이러니 기상청과 관련해서 '없애라', '못 맞춘다', '필요 없다', '오보청·구라청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기상청장이 있으면서 변화와 혁신, 개혁을 바라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김 청장은 거취를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5월 발표한 여름철(6∼8) 전망에서 올여름 무더위의 절정은 7월 말에서 8월 중순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기간 무더위가 아니라 기록적인 장마가 이어졌고 국민들은 기상청을 '오보청', '구라청', '중계청'이라고 칭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기우제 지내냐", "세금 들여 존재하는 이유가 없다" 등 날선 비판도 쏟아졌다.
 
김종석 기상청장이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해 김종석 기상청장은 "여름철 장기예보와 일부 지역의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한 예측은 국민의 기대에 비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한편 기상청은 다가오는 겨울 기상예보에서 "(10~12월은) 기온 변화가 크고, 11~12월은 북쪽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될 경우 지형적인 영향으로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다소 많은 눈이 내릴 때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월 평균기온으로 보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고, 월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권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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