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노년층 지지 잃은 트럼프…'무료 백신' 공약까지 등장
경합주 대부분 노년층 인구 높아…지난 대선 때 트럼프에 승리 안겨
입력 : 2020-10-19 오전 10:15:46
[뉴스토마토 기자]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겼던 노년층의 상당수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미흡한 대처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료 백신'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잇단 여론조사 결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바이든 선거 캠프도 지지자들에게 4년 전 악몽을 상기시키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4년 이래 4차례 대선에서 모두 공화당의 손을 들어줬던 미국 노년층이 이번에는 민주당에 표를 몰아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65세 이상 유권자 대상으로 힐러리 클린던 당시 민주당 후보를 7%포인트 앞서며 승리했다. 하지만 올해 대선 전 WSJ·N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에게 10%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경합주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주들이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겼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노년층이 많은 지역에서의 여론조사 결과 지난 대선 대비 8%포인트가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미시간주의 경우 바이든 후보가 전체 지지율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9%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면 15%포인트로 격차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노년층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는 현상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6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 무료 공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가운데 바이든 선거 캠프에서는 '여론조사상 우위에 안주하지 말라'며 경각심을 촉구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젠 오말리 딜런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최근 지지자들에게 자만하지 말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추격하는 것처럼' 선거전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톰 페레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도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은 승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이긴 것은 물론 총 득표수에서도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수에서 밀려 패배한 것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실제 경합주에선 승부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권새나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