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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제로 속출…갈길 먼 액티브ETF
공모펀드 활성화 목적 출시 한달…코스피 수준 수익률 불과…업계 "구성종목 제한적 공개해야"
입력 : 2020-11-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주식형 액티브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수익률은 제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ETF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일반 주식형펀드의 적극적 매매 전략을 더한 상품이다. ETF 특성상 매일 편입종목을 공개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만큼 운용사들은 기초지수에 충실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짜야하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처럼 구성 종목을 한달 후에야 공개하는 방식으로 펀드 매니저의 부담을 덜어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첫 주식형 액티브 ETF '코덱스(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와 '타이거(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의 한 달 수익률이 각각 -0.002%, 0.001%로 나타났다. 한 달 코스피 수익률 0.008%와 유사하다.
 
액티브ETF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적극적 주식 매매 전략을 더한 상품으로, 운용능력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는 상품이다. 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전략과 달리 지수 수익률 이상을 추구한다.
 
그럼에도 두 액티브ETF들이 지수 수익률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이유는 국내 첫 출시 상품인 만큼 보수적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한다. 즉, 70% 이상은 코스피 지수를 따라가게 설계됐다. 나머지 30%는 회사 재량껏 운용하나, 두 운용사 모두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접목한 투자전략을 취하고 있다. ETF는 규정상 매일 편입종목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혹시 모를 추종매매 위험에 대비해 AI 운용 ETF를 내놓도록 했다. 운용사나 펀드매니저의 매매 전략을 모방하는 투자자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상장 약 한 달이 지난 국내 첫 주식형 액티브ETF에 대해선 첫발을 뗀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와, 공모펀드 활성화 취지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주식형 액티브ETF 상장은 올해 초 금융위원회가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한 방안이다. 주식, 사모펀드에 비해 공모펀드는 수익률이 낮고 간접투자 방식이라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아왔다. 이에 당국은 공모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 가도를 달리는 ETF를 활용해 적극적 투자자 수요를 잡으려 한 것이다.
 
다만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지금 출시된 상품보다 '액티브'한 다음 상품이 나와야 의미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운용사 관계자에 따르면 업계와 거래소는 상관계수를 0.5까지 낮춘 상품이나 액티브 펀드를 담은 ETF가 다음 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액티브ETF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 중이다.
 
이를 위해 일일 PDF(구성종목비율) 공개 원칙을 손질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ETF는 매일 편입종목을 공개해야 해 이들의 포트폴리오가 공개되면 추종매수 세력으로 시장이 왜곡될 수도 있고 운용사와 펀드매니저의 매매 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지금은 70% 이상 지수를 따라가서 상관없지만 앞으로 상관계수가 0.5까지 낮아지면 PDF 공개를 일정 부분 제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반적인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는 1개월 후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추후 주식형 펀드를 담는 ETF가 출시될 경우 시간차 공개가 불가피해 규정을 손 볼 필요가 있다. 액티브ETF가 활성화된 해외에선 구성종목의 비율을 제한적으로 공개하거나 비공개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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