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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전태일 언급' 윤희숙 향해 "정치적 편가르기 소모적"
윤 의원 "52시간 유예, 전태일 열사도 동의할 것" 발언 비판
입력 : 2020-11-15 오후 3:29:4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고 전태일 열사를 언급하며 주52시간제를 비판한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을 향해 "학자라면 몰라도 정치인으로서는 옳은 방식이 아니다"라며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전태일 열사를 두고 정치적 편가르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주 소모적"이라고 지적했다. '주52시간제 중소기업 전면 적용을 연기하는 게 전태일 정신'이라고 언급한 윤 의원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장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태일 열사를 주 52시간 논란에 소환하는 것은 자신의 이념적 주장을 합리화 하기 위해 그의 죽음의 의미를 지극히 자의적으로 또는 과도하게 추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자유다. 그러나 현재의 정치적 정책적 논쟁에 소환해 갑론을박하는 것은 그 분들의 삶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윤 의원은 전태일 열사의 50주기였던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량하고 반듯한 젊은이 전태일로서는 근로기준법이 버젓이 존재하는데 법을 지키지 않는 비참한 근로조건이 얼마나 답답했을지 상상이 간다"며 "52시간 근로 중소기업 전면적용을 코로나 극복 이후로 연기하는 게 전태일 정신을 진정으로 잇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당한 노동 현실에 맞선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노동시간 단축의 반대 논거로 차용한 것이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노동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전태일 정신을 모독하지 말라"며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열사의 외침이 어떻게 주52시간 도입을 연기하라는 것으로 들리는지 분노를 넘어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도 "전태일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논란이 되자 전날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전태일 열사의 정신은 근로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라는 것인데, 코로나로 절벽에 몰린 중소기업에 52시간제를 굳이 칼같이 전면 적용해 근로자의 일자리를 뺏고 길거리로 내모는 게 전태일 정신인가. 이게 무슨 이념적 허세인가"라고 반박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0일 광주 북구 오룡동 정부광주합동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목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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