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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실탄 재장전…"증시 조정 기다린다"
이달 들어 주식예탁금 4.5조↑…연고점 경신 속 차익실현 매물
입력 : 2020-11-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스피가 2년 반 만에 25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가자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로 돌아섰다. 증시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산타 랠리가 시작되기 전 단발적인 조정을 기다리며 매수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6조6782억원으로 이달 초(51조4190억원) 보다 5조원 가량 늘었다. 투자자 예탁금이란 주식투자를 위한 계좌에 예치된 자금으로, 증시 대기 자금의 성격을 지닌다. 
 
이달 들어 개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식에서 빠진 금액이 예탁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추가로 돈을 예치하거나, 주식을 매도했을 때 늘어난다. 실제로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총 4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늘어난 예탁금 규모와 비슷한 규모다. 지난 달 말까지 증시 상승 기대에 개인은 매수 포지션을 취했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가 종료된 11월부터 매도로 돌아섰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희소식이 더해지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개인의 매도세가 강했지만 외국인은 약 4조원을 순매수하면서 개인 물량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강세를 보인 성장주 뿐만 아니라 경기 민감주들까지 줄줄이 연고점을 찍은 상태다. 주식 시장에서 여러 악재가 소멸됐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매수 타미밍을 잡기 힘들다.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개인이 85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많이 오른 코스피 시장에선 차익실현을, 코스닥 시장에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전체 신용융자 증가액 가운데 코스닥 투자자들의 신용융자가 절반에 달한다.
 
연말 산타 랠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개인투자자가 다시 한번 증시를 이끌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환경은 외국인 수급뿐만 아니라 개인 수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코스피 수익률이 해외 투자 수익률을 웃돌면서 개인 자금이 한국 증시로 귀환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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