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투자사 전 대표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건과 관련해 선박용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 박모 전 대표이사와 오모 명성티엔에스 회장을 구속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추가로 기소하고,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해덕파워웨이의 자회사 세보테크 강모 총괄이사를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해덕파워웨이 지분을 페이퍼 컴퍼니 명의로 차명 보유하고, 이에 대한 공시를 누락하는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표와 강 총괄이사는 지난해 8월 해덕파워웨이 자금 3억3000만원을 해덕파워웨이의 주주총회 의결권 매집 비용으로 임의로 사용해 횡령하는 등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세보테크 자금 30억원의 결손을 은폐하기 위해 대표이사 자격을 모용하는 등 허위 서류를 작성한 후 이를 감사인에게 제출하는 등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자격모용사문서작성과 자격모용사문서행사,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또 박 전 대표와 김 대표는 지난 5월 해덕파워웨이 최대 주주인 화성산업에 입금된 유상증자 대금 50억원을 인출해 옵티머스 펀드 환매에 임의로 사용하고, 이와 별도로 추가 유상증자 대금 50억원을 가장 납입하는 등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상법 위반, 공전자기록등불실기재와 공전자기록등행사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기간 해덕파워웨이 대출금 133억원을 옵티머스 펀드 환매에 임의로 사용하는 등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혐의도 드러났다.
해덕파워웨이는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옵티머스에 총 300억원 상당을 투자했으며, 박 전 대표는 해덕파워웨이의 지분 15.89%를 보유해 최대 주주인 화성산업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강 총괄이사는 지난 2월 세보테크 자금 15억원을 환전중개업 투자금으로 임의로 사용하고, 같은 기간 오 회장과 공모해 세보테크 자금 22억5000만원을 코스닥 상장사인 명성티엔에스 인수 자금 등으로 임의로 사용하는 등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오 회장은 지난해 5월 세보테크 자금 30억원을 코스닥 상장사 셈코 인수계약금으로 임의로 사용하는 등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혐의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옵티머스 펀드 자금의 사용처 등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사건에 연루된 해덕파워웨이 박모 전 대표 등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열린 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