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종투사 신용공여 14조…중기에는 2.8천억뿐
기업·부동산 대출 편중 구조…순수 중소기업 신용공여 2%…"모험자본 공급 역할 글쎄"
입력 : 2020-12-01 오후 5:05:06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 8곳의 기업 신용공여 규모가 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종투사에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허용한 지 7년이 지난 현재 기업 신용공여 규모는 37배 가까이 커졌지만, 순수 중소기업 신용공여 비중은 2%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 총액은 1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신용공여 총액은 종투사 자기자본(40조2000억원)의 35.5%를 차지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3년 종투사에 대해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허용하고 다양한 규제완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 총 8개사(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가 종투사로 지정받았다.
 
자료/금융감독원융
 
기업 신용공여 중 기업 금융업무와 일반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신용공여액은 7조4000억원으로 기업 신용공여의 51.7%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특수목적법인(SPC) 및 부동산(7.1조원)을 제외한 순수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2809억원으로 총 기업 신용공여의 2.0%로 집계됐다.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4조7000억원이며 이 중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인수금융이 4조3000억원으로 대부분(92.5%)을 차지했다.
 
종투사 기업 신용공여 가운데 부동산 관련 금액은 6조원으로 전체 기업 신용공여 중 41.9%에 해당했다. 부동산 중 PF 신용공여는 3조3000억원(23.0%)이고, PF가 아닌 부동산 신용공여는 2조7000억원(18.9%)를 차지했다.
 
담보가 설정된 기업 신용공여 규모는 13조2000억원(92.4%)이며, 무담보는 1조1000억원 수준이다. 금리별로는 4~6%가 9조5000억원(66.6%)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회사별로는 메리츠증권(115.8%), NH투자증권(45.1%), 한국투자증권(37.8%), 신한금융투자(31.5%), KB증권(24.1%), 미래에셋대우(22.1%), 삼성증권(17.3%) 등 순으로 자기자본 대비 기업 신용공여 비중이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투사 지정 업체 수가 증가하고 기업 신용공여도 급증하는 등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면서도 "질적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은 미미하고, 모험자본 공급 등 적극적으로 위험을 인수하는 투자은행 본연의 역할 수행은 다소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종투사로서 제공받은 인센티브에 상응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