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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4교시 2분 일찍 울린 종료벨…구제는 어려워
입력 : 2020-12-07 오후 3:20:18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지난 3일 서울 한 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종료를 알리는 종(종료령)이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울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험장 수험생과 학부모 일부는 미숙한 대처로 인해 피해를 봤다며 반발하고 있으나 구제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당일 강서구 덕원여고 시험장에서 4교시 탐구영역 제1선택과목 시험 시간에 종료 시간(오후 4시)보다 2~3분 앞서 종이 울렸다. 이로 인해 일부 시험실에서는 감독관이 시험지를 걷었다가 오류를 인지, 시험지를 다시 배부하고 2분의 추가 시간을 부여했다.
 
하지만 수험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감독관들의 미숙한 대응이 일부 수험생들이 불공평하게 작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앞에 앉은 학생부터 시험지를 다시 받았기 때문에 뒤에 앉은 학생들은 시간적 손해를 봤고, 감독관마다 대처 방식이 달랐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글이 올라왔다. '2021년 수능 시험장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청원인은 "4교시 과학탐구 시간에 정상적인 종료 3~4분 전에 비정상적으로 종료종이 울려서 학생들의 시험지를 감독관이 회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 딸 아이는 시험감독관에게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했지만 이를 묵살하고 학생들의 시험지를 수거했다"며 "수거하던 중 다시 방송으로 시간이 아직 남았다는 멘트와 함께 다시 시험지를 돌려주라는 내용이 방송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학생들은 이때부터 시간에 쫓기고 당황해서 정상적인 답안 제출을 못 하고 그다음 시간까지도 제대로 된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또 "학교를 방문해 항의하고 장학사와 통화도 시도해 봤지만 논의 중이라는 답만 받았다"며 "이에 대한 구제방안은 없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글은 7일 오후 2시50분 현재 9206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능에서, 그것도 탐구과목에서 2분이면 정말 큰 시간", "한 문제에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누군가는 책임져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 "집단소송 걸어도 할 말 없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항의가 이어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시험 진행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수능은 이미 끝나 수험생 구제 방안 마련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단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권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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