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에 만연한 백신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이 첫 백신 접종 대상자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를 반박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백신은 맞을 예정이 아니다”라며 “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필요하지 않는 이상 (백신을) 다소 늦게 맞아야 한다. 나는 이 조치를 조정할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적절한 시기에 접종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14일 미 전역에서 화이자·비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백악관 직원들이 우선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존 얼리엇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정부 3개 부처 고위 관리들이 정부의 연속성을 위한 의전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백악관 우선 접종에 대해 미국 전역에 만연하고 있는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부작용에 대한 공포감이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 달성에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우려, 이를 불식하기 위함이라고 추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트윗은 정부 고위 관리들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한 우선 접종 대상자에 속하지 않는다는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NYT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백신 접종은 부적절해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CDC가 권고한 우선 접종 대상은 의료진과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등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일선 의료진들도 백신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간호사협회(ANA)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건 전체 응답자의 67%가 접종에 확신을 갖지 못했다. 36%는 자발적 접종을 안하겠다고 답했고, 31%는 접종할 확신이 없다고 답변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