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창사 30주년을 맞은 SBS가 코로나19 위험 속에서도 ‘2020 SBS 연예대상’을 강행했다.
‘2020 SBS 연예대상’ 시상식은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렸다. 시상식의 진행은 신동엽, 이승기, 차은우가 맡았다. 이날 대상은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에서 활약을 한 김종국이 차지를 했다.
최근 매일 1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연말 시상식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이어져 왔다. 그런 가운데 창사 30주년을 맞은 SBS는 ‘2020 SBS 연예대상’을 강행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MC, 시상자, 수상자를 제외한 출연자 전원이 자신의 하관이 프린트된 마스크를 쓴 채 등장을 했다. 또한 프로그램 별로 나눠진 자리에 투명 벽을 세웠다.
대중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MC들은 오프닝부터 여러 차례 방역 당국의 지침을 준수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또한 자막을 통해 ‘본 프로그램은 방역 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 중입니다’는 자막을 달았다. 또한 스튜디오를 소독하는 모습, 스태프들이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상을 하거나 수상을 할 때도 거리 두기를 위해 ‘이광수 게 섰거라 만능 시상팔’이라고 이름을 붙인 긴 막대로 최대한 거리를 둔 채 시상을 했다. 매년 출연자 석으로 내려가 진행했던 인터뷰를 사전에 녹화된 영상으로 대체했다.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이 진행되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실시간 댓글을 통해 여러 사람이 마이크를 쓰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MC들은 실시간 반응을 확인 하고는 수상자가 수상 소감을 할 때마다 마스크의 커버를 교체하고 있다고 했다.
나름 방역에 애를 쓴 모습을 보였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못했다. 방역 조치를 강조하면서 소독, 마스크, 투명 벽을 세웠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함께 있는 상황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인해 결혼식장은 5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되고 헬스장,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등이 집합 금지 등의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진행된 시상식에 비난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지난 18일 MBC 예능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토요일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이 결방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들 만의 세상’이라고 코로나19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 시상식을 강행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어졌다.
2020 SBS 연예대상 김종국. 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