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웹툰 원작 드라마가 꾸준히 제작이 되고 있다. 하지만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는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 사례가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넷플릭스 ‘스위트홈’과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웹툰 원작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넷플릭스 ‘스위트홈’은 김칸비와 황영찬의 네이버 웹툰 ‘스위트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스위트홈’은 2017년 10월12일부터 연재돼 2020년 7월2일 141화로 완결됐다.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이 이사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한 이야기는 넷플릭스를 만나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탄생했다.
제작비만 300억원이 투입된 ‘스위트홈’은 주요 배경이 되는 그린홈을 3500평 세트장에 구현했다. 또한 원작에 충실한 괴물을 위한 특수 분장과 CG 등 시각 효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스위트홈’은 첫 공개 4일 만에 해외 12개국에서 1위, 70개국 이상에서 10위 안에 들면서 주목을 받았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역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작품이다. ‘경이로운 소문’은 2018년 8월16일부터 다음 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수 가게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 악귀를 물리치는 내용의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조병규,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드라마는 1회 2.7%의 시청률로 출발을 했지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10일 방송된 12회는 10.6%를 기록하면서 OCN 드라마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tvN 수목드라마 ‘여신강림’ 역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드라마는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야옹이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에서 2018년 연재를 시작해 여성 독자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미국, 일본, 프랑스, 동남아 각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카카오M은 지난 9월부터 모바일에 최적화된 드라마를 내놓고 있다. 특히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통해 호평을 받고 있다. ‘연애혁명’ ‘아만자’에 이어 ‘며느라기’ 역시 누적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했다. 특히 카카오TV 드라마는 TV 드라마와 달리 속도감 있는 전개로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웹툰에 익숙한 세대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더해져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웹툰 원작 드라마가 무조건 성공을 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이태원 클라쓰’를 제외하면 ‘루갈’ ‘메모리스트’ ‘계약우정’ ‘어서와’ ‘쌍갑포차’ 등은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소설 혹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 각색이 중요하다. 원작이 가진 인기를 끌고 올 수 있지만 이를 한정된 시간 안에 영상으로 담기 위해서 디테일한 설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만화 같은, 혹은 비현실적인 설정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각색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원작의 맛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다”고 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것 보다 웹툰 원작이 기존의 팬을 수용하기 쉽지 않다. 드라마 관계자는 “소설은 독자마다 상상하는 인물들의 모습, 분위기, 배경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웹툰은 그림으로 명확하게 인물, 분위기, 배경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를 드라마 하기 위해서는 싱크로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일본 애니메이션이 영화로 실사화 되는 경우 100%의 확률로 망하는 이유도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원작 팬들에게도 외면을 받지 않나”고 말했다.
2021년에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 나올 예정이다.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 ‘헬바운드’, ‘간 떨어지는 동거’ ‘모범택시’ ‘지금 우리 학교는’ ‘알고 있지만’등이 드라마 혹은 영화로 제작 중이다. 카카오페이지, 다움 웹툰 중에서는 ‘이미테이션’ ‘D.P’ ‘나빌레라’ ‘무빙’ 등이 제작 중에 있다.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 홈. 사진/OCN, 넷플릭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