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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이 나와 싸운다"…국민의힘에 날 세운 안철수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단일화 논의…야 경선 과정서 기싸움 이어질 듯
입력 : 2021-01-20 오후 3:25:5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지금 제1야당은 안철수와 싸우는 것 같다"며 자신이 제안한 '야권 통합 경선 제안'을 국민의힘이 거부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야권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자당 후보 확정 후 단일화 논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야권 단일화 진통은 3월초까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는 이날 용산구 이태원 상인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는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데 지금 제1야당은 안철수와 싸우는 것 같다"며 "정말로 중요한 건 저를 이기는 게 아니라 문재인 정권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하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이길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서로 생각이 많은 다른 지지층이 한마음으로 한 후보를 지지할 수 있을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자는 게 어제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찾아 지역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안 대표는 계속되는 국민의힘 입당 요구에 대해서는 "저는 공당의 대표"라며 "제가 탈당하고 입당한다면 기존에 국민의당을 지지하시던 분들이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인데, 왜 그렇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을 향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통합 경선'을 제안했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된 다음에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며 거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뚱딴지 같은 소리" "일고의 가치도 없다" 등 격앙된 표현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대표의 제안 시점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 통합 경선 방식의 단일화 논의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끝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오는 21일 후보 접수를 마치고 본격적인 경선 과정에 돌입하게 되면, 국민의힘과 안 대표 간 단일화 논의 접점은 더욱 줄어든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중단된 채 양측의 기싸움만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 후보들은 이날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이라는 당내 행사에 모였다. 잠재적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도 참석했다. 이들은 서울시의 부동산 문제와 소상공인 대책 등을 논의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빼앗긴 서울시정을 다시 맡아 내년 대선 재집권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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