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올해 첫 정상 통화를 진행, 코로나19 대응 공조와 그린 뉴딜 사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번 정상 통화는 코스타리카 측의 제안으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진행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알바라도 대통령은 한국이 코스타리카에 100만 달러 상당의 마스크를 지원한 데 감사를 표했다. 우리 정부는 코스타리카에 100만 달러 상당의 KF-94 마스크를 현물로 지원했고, 화상 회의 등을 통해 방역 노하우를 공유해왔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정책은 코스타리카 정부의 정책 방향과 지향이 같다"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했고,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참여하면 양국 탈탄소 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탈탄소화 기본 계획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등의 발전 대체, 전기차 보급 확대, 탈탄소화 광역 수도권 전기 열차 사업 등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전기 열차 사업과 관련, "코스타리카의 중요한 정책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에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배기 가스 감축 등을 위한 광역 수도권 전기 열차 사업은 사업비가 총 15억5000억 달러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공사 발주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알바라도 대통령은 코스타리카가 중미통합체제(SICA)의 올해 상반기 의장국임을 설명한 뒤 6월 SICA 정상회담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스타리카에서 양국 및 한-SICA 정상 회의를 개최한다면 매우 뜻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한국의 많은 기호 식품과 주류를 잘 안다"며 '소주'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코스타리카에서 소주와 김치를 즐길 시간을 조속히 가졌으면 한다"며 "질 좋은 코스타리카 커피도 선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타리카 국민들은 K-팝과 한국 영화를 많이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코스타리카는 민주주의, 인권 존중, 평화 지향 등 우리와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전통적인 우방국으로, 양국 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심화되길 희망한다"며 5월 서울 P4G 정상 회의에 알바라도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이에 "한국이 P4G 정상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을 확신하며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카를로스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