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백신 유통업체 방문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배달업계 종사자들을 만나며 민생현장 행보를 지속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후보를 선출한 뒤 단일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당내 경선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25일 민생 현장 행보에 나서며 정책 과제 발굴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방문해 코로나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그는 "서울시장이 되면 다산콜센터 등 서울시 행정력을 총동원해 백신 접종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경기도 성남시 SK바이오사이언스 판교본사를 방문해 연구소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 전 의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방문한 이후 곧 바로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았다. 나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서울에 거주하는 70세 이상의 재산세를 50% 경감하는 내용 등을 담은 노인 공약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재산세 경감은 60~65세 10%, 65~70세 30%, 70세 이상 50% 세액공제를 신설해 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오 전 시장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배달 라이더와 간담회를 열고 배달업계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오 전 시장은 "하루빨리 관계기관이 나서 불공정계약 시정, 산재보험 가입 의무화 등 근로자로서의 최소한의 권익을 보장해 줘야 한다"며 "저 역시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반드시 챙기겠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 논의는 국민의힘 경선 이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누누이 말하지만 국민의힘 후보를 만드는 책임을 지는 상황에서 그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6일 예비경선에 참여할 후보를 결정한다. 이후 다음달 5일 본경선에 진출할 4명을 확정한다.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 중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이 다소 앞서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두 자리 중 한명은 신인이, 다른 한명은 100%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양천구의 한 배달업체를 찾아 라이더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