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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제3후보로 대선 나설까
입력 : 2021-01-27 오전 4:00:00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사과의 의미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가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이다. 차기 대선 출마를 고려한 정치적 행보라는 것인데 실제 그럴까.
 
일단 유 이사장의 사과 이후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여권의 제3주자로 유 이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른바 '제3후보론'인데 그동안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중심으로 나왔던 이야기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5월 국회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정책토크콘서트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면적으로 봤을 때 유 이사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쪽은 주로 야권 인사들이다. 김기현 국민의힘은 25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 이사장의 사과에 대해 대권 도전을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했다.김 의원은 "'이게 무슨 다른 복선이 깔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선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에서는 유 이사장의 사과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야권의 이른바 '유시민 때리기'로, 유 이사장의 차기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이 차기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하는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여권의 속내는 복잡하다. 유 이사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부터 '전혀 아니다'라는 반응 등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한 것은 여당 내에 유 이사장의 출마를 희망하는 세력은 분명히 있다는 점이다.
 
이는 '포스트 문재인'을 희망하는 여권 차기주자들이 여전히 2% 부족하기 때문이다. 친문 세력의 대선후보로 떠올랐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최근 각종 악재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도 나오지만 대중적 임팩트가 부족해 지지율이 뜨지 않고 있다.
 
유 이사장의 사과만으로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것은 사실 무리가 있다. 다만 유 이사장의 사과로 인해 정치권이 다시 대선주자로 주목하게 된 점에는 의미가 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일정까지 고려했을 때 남은 기간은 약 1년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 이사장이 차기 대권구도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흔히 말하는 '정치는 생물'이라는 격언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 이사장이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본인 의지가 강해야 된다고 하지만 앞으로 대선 출마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그 의지도, 생각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민주개혁진영의 재집권이 어려워질 때, 유 이사장 본인의 출마가 아니면 안 될 때 등 여러 상황이 축적되면 말이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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