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야권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2단계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3월초에는 단 2명의 후보만 남아 진검승부를 펼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5일 서울과 부산, 각각 4명의 본경선 진출자 명단을 발표하고 다음달 4일 당의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은 '제3지대 경선'을 놓고 논의를 시작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이 2단계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으로 정리가 되면서 국민의힘 경선과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참여하는 제3지대 경선을 따로 치르기로 했다. 사실상 야권의 1차 경선인 셈이다. 이 경선에서 이긴 두 사람이 내달 초 2차 경선을 거쳐 야권 단일후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야권 대표로 출마한다는 구상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 단일화 합의에 대해 "야권 단일화에 대한 스케줄이 정리된 것에 대해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며 "단일화 과정이 정리된 만큼, 모두 한 식구라는 마음으로 상호 비방 등 불미스러운 언행은 멀리하고 아름다운 경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야권의 '2단계 단일화' 방식을 사실상 재확인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5일 ARS 투표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각각 4명의 컷오프 명단을 발표한다. 후보들은 1대1로 토론회를 치른다. 서울에서는 16·19·23일, 부산에서는 15·18·22일에 각각 1대1 후보 토론을 진행한다. 합동 토론회는 서울 26일, 부산 25일로 정했다. 이후 100% 시민 여론 등을 거쳐 다음달 4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본격적인 제3지대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다. 경선 과정에서의 토론 주제와 횟수, 여론조사 방식 등에 대해 큰 틀의 방향을 논의했다. 다음주 설 연휴에 앞서 TV 토론회 등을 조기 개최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설날 전 지금처럼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릴 때 서로 치열한 토론을 해서 시민들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100% 여론조사가 거론된다. 향후 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여당 후보에 맞서 야권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를 묻는 질문을 놓고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지 정당' 포함 여부, 여론조사 실시 횟수와 조사 기관 선정 등도 논의 대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