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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기획)예능 속 웃음으로 포장한 ‘무례함’
입력 : 2021-02-09 오후 6:28:01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최근 무례함을 예능으로 포장해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사용한다. 그 방식 중 하나가 디스, 혹은 골려 주기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디스, 혹은 골려 주기, 내지는 면박 주기 등의 행위는 자칫 웃음을 주기 보다는 불쾌하게 만들 소지가 크다.
 
최근 논란이 된 건 양준혁의 발언이다. 6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에는 양준혁과 박현선 부부가 결혼식 전 친구들의 집에 초대해 파티를 여는 모습이 공개됐다. 박현선은 양준혁에게 선물로 받은 다이아몬드 반지, 목걸이, 명품백을 자랑했다. 친구들은 박현선이 명품백을 아낀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에 양준혁은 이거 네 몸값보다 더 비싼거다고 말을 했다. 박현선 역시 저 가방 잃어버리면 이혼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친구들은 양준혁의 발언을 지적하면서 큰일 날 소리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평소 양준혁은 투덜거리면서도 아내를 챙기는 등 츤데레면모를 보여줬다. 그렇기에 양준혁의 발언 역시 아내에 대한 악의적인 발언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도를 넘은 발언은 한 양준혁의 1차적 잘못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편집을 통해 덜어낼 수 있음에도 예능적인 재미로 삼은 제작진 역시 잘못을 피하기 어렵다.
 
상대방을 깎아 내리고 질책을 하는 모습을 예능화 시키는 경우도 많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 박명수는 둔위교정술을 받은 박은영에게 아프지 않았냐고 질문을 했다. 박은영이 느낌이 약간 불편하다고 답하자 박명수는 그 정도는 참아라고 소리를 쳤다. 이휘재는 이런 박명수에게 애 엄마한테 왜 그러냐고 말렸다.
 
박명수는 평소 버럭하며 호통을 치는 캐릭터를 고수해 왔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경질적인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하지만 때와 장소, 그리고 대상을 가릴 필요가 있음에도 박명수는 재미를 위해서 상대를 깎아 내리는 행위를 해 불쾌감을 준 것이다. 더구나 상대에게 호통을 치고 깎아 내리는 행위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웃음을 주는 행위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이처럼 과거에도 시청자를 웃기기 위해서 어디까지 장난이 허용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만드는 일화들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몰래카메라다. 최근에는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웃음이 줄어들긴 했지만 종종 상대를 골탕먹이는 몰래카메라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사용되어 왔다.
 
무례함을 웃음을 유발하는 행동이라 착각해선 안 된다. 아무리 선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이 결코 모두에게 유쾌할 수는 없다.
 
살림하는 남자 양준혁. 사진/K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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