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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원희룡, 이재명 비판에 집중하는 이유는
입력 : 2021-02-11 오전 2:00:00
"전국민 재난지원금이니 보편적 기본소득이니, 이런 한가하고 사치스러운 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 나랏돈을 어디에 먼저 써야 할지도 모르는 정치인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유승민 전 의원)
 
"큰 길은 기본소득이냐 복지국가의 강화냐이다. 이재명 지사는 둘 다 한다고 하는데 그건 약장수 같은 얘기다."(원희룡 제주지사)
 
국민의힘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연일 비판을 가하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2018년 1월 제주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만남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 전 의원과 원 지사가 이 지사 비판에 나선 것은 기본적으로 복지 정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대선주자는 보편 복지보다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는 '선별 복지'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언급해왔다.
 
이에 따라 이 지사의 기본소득 주장을 비판했다. 두 대선주자는 이제 보편 복지를 주장하고 있는 이 지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자신의 비전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고, 더 많은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아울러 '기본소득' 논쟁은 두 대선주자를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 이들의 발언을 눈여겨보면 복지 확대에 찬성하지만 복지 지출의 방식과 관련해선 입장이 뚜렷하다. 모든 국민에게 모든 국민에게 동등한 금전 혜택이 돌아가는 보편 복지를 반대하고 복지 지출 규모는 확대하되 그 수혜는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층에 집중하는 선별 복지에 중점을 둔 것이다.
 
보수와 중도 유권자층을 겨냥한 전략으로도 보인다. 복지 정책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피력하면서 진보 진영의 이 지사와 차별화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높아진 대중성을 발판 삼아 언젠가 보수의 대안으로 단숨에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제 대선까지 약 1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때까지 이 지사와 비교해 차별화된 행보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 잡을 수 있을까. 4월 보궐선거가 끝나면 보다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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