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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선거운동 승부처, TV토론이 뭐길래
가급적 토론 피하려는 선두주자, 토론으로 반전 노리는 후발주자
입력 : 2021-02-17 오전 2:00:00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토론의 시간'이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제3지대 후보들 모두 토론회를 통한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대면 선거운동이 쉽지 않은 만큼, TV토론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사실상 비대면 선거운동의 최대 승부처인 셈이다.
 
그렇다면 각 후보들은 왜 토론 횟수와 주제에 주목할까. 대체로 1위가 아닌 후발주자들은 많은 토론을 통해 인지도를 올리길 원한다. 토론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대중들에게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정책을 알리는 홍보의 장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특정 주제를 설정하는 것보다 자유 주제로 토론하길 원한다. 특정 주제로 토론을 하게 되면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발언이 제한될 수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오른쪽),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선두주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토론은 가급적 피하고, 정해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싶어한다. 자칫 토론에서 나온 잘못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1위 후보 입장에서는 자신의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 보다는 방어한다는 심정으로 토론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주제도 미리 정하길 바란다. 정해진 주제에서 토론을 한다면 한결 마음이 더 편할 수 있다. 그만큼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권의 상황을 보면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야권에서는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이와 같은 전략으로 토론에 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실제 지난 15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MBC TV토론에서는 우상호 후보가 박영선 후보 보다 더욱 공세적으로 토론에 임했다. 최근 행보도 토론에 임하는 전략과 다르지 않다. 우 후보가 박 후보 정책과 공약에 대한 비판을 통해 자신의 선명성을 더욱 부감하기 위함이다. 반면 박 후보는 가급적 경쟁을 피하고 정책 강조에 나섰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토론 보다는 정책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안 후보의 경우 토론 횟수에 대한 입장차로 이미 한 차례 금태섭 후보와의 토론 일정 협상이 무산되기도 했다. 토론 진행 방식과 관련해서도 '완전 자유토론'을 요구한 금 후보와 '의제와 최소한의 형식은 갖춰야 한다'는 안 후보의 의견이 대립하기도 했다. 결국 18일 진행되는 토론은 두 후보자가 합의 하에 각각 2개씩 준비한 질문과 주관 방송사에서 자율 선정한 질문에 대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토론 협상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토론을 기피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됐다. 사실 이번 야권 서울시장 후보 경선 TV토론의 최대 관심은 안 후보에게 쏠린다. 안 후보가 'MB아바타', '갑철수'로 대표되는 TV토론의 악몽을 극복했을지 주목된다. 안 후보가 TV토론에서 또다시 결정적 실수를 할 경우 지지율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대로 토론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본선에서의 승리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오른쪽), 오신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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