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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인프라 투자하면, 집 많이 지으면' 또 건설주
건설주 중에서도 싼 DL이앤씨…미·중 인프라 투자수혜 진성티이씨 매수
입력 : 2021-03-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증시 분위기가 흉흉하다. 지난 1월에 주린이들에게 주식 팔고 무사히 탈출하기를 권하는 칼럼을 쓴 입장에선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하는 게 정상이겠지만 이런 분위기는 21년차 투자자에게도 쉽지 않다. 또 조정이 예상된다고 해서 하방에 투자하는 것도 부담스런 일이다. 그저 지금 증시에서도 오를 수 있을 만한 종목을 찾는 데 집중할 뿐이다. 
 
그렇게 콩깍지가 씌워 매수한 종목은 진성티이씨와 DL이앤씨다. 또 건설이다. 
 
DL이앤씨는 건설주 중에서도 실적에 비해 가장 저렴한 종목이 아닐까? 대림산업에서 DL과 분할상장한 후 한창 헤매는 중이다. 덕분에 주가가 많이 하락해 올해 컨센서스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의 신도시 대책 발표로 기대감이 커지면 외국인이나 기관도 건설주 매수로 돌아설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대형 건설주 중에서도 이 종목만큼은 개인만 열심히 사고 있다. 신사업 부재가 우려 요인이라는데 지난 4일 수소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등 친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걸로는 부족한가 보다. 
 
그래도 ‘신도시 짓고 일감 늘어나고 실적도 따라오면 누가 사고 팔든 주가도 오르겠지’하며 단순하게 접근했다. 내년부터 매년 순이익의 10%를 배당하고 5%는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했으니까 주주환원정책도 나쁘지는 않다. 지켜보다가 다른 건설주로 갈아탈 수는 있겠지만, 매수 후 버티기 전략 하에서는 싼 종목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진성티이씨도 인프라 관련주니까 건설과 엮여 있는 종목이다. 작년 2기 때 투자했던 흥국과 같은 섹터에 속한 건설기계 업체다. 굴삭기 같은 건설중장비 하부주행체 부품 등을 만들어 캐터필러, 디어 등에 공급한다. 
 
시가총액이 2000억원대에 불과한 중소형주지만 이쪽에서는 나름대로 글로벌 경쟁을 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덕분에 미국과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힐 때마다 수혜주로 거론되지만 미국에서 대규모 경기부양 예산안이 통과됐다는데도 주가는 시들했다. 
 
8일에 유안타증권이 “주요 고객사들의 부품 재고 확보 사이클 재개로 올 1분기에는 턴어라운드 폭이 확대돼 매출액 945억원(16%↑), 영업이익 83억원(23%↑)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 리포트를 냈는데, 누가 편 들어준 것 같아 마음이 한결 놓인다.  
 
뚝 떨어진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데는 ‘삽질’만한 게 없다. 우리의 신도시 건설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다. 그 수혜를 누가 언제 얼마큼 누릴 것이냐를 찾는 것이 투자자가 할 일이다. 
 
아세아제지는 주가가 오를 때 추가매수하는 바람에 평균 매수가가 4만5000원대로 올라갔는데 주가는 뚝 떨어져 손실로 돌아섰다. 그 사이 회사에선 환경사업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주총 안내문에 공해방지 및 환경오염 방지서설에 관한 사업, 탄소배출권의 개발 판매 등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정관변경을 안건으로 올렸다. 어떤 사업이 될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아마도 골판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것과 관련되지 않았을까 예상한다. 요즘 제조업체들이 환경사업에 진출할 때는 기존 사업과 관련돼 있는 경우가 많다. 쌍용양회도 여기에 포함된다. 
 
쌍용양회는 2.4대책 발표 후 잠깐 주목받는 것 같더니 다시 흘러내리고 있다. 주가가 약하다고 업황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건자재 보유종목인 한국철강은 흐름을 깨지 않고 횡보하는 중이다. 
 
아이텍은 고전 중이다. 백신 보급은 시작됐고 아이텍은 수혜를 얻지 못했다. 콜드체인은 아직 멀어 보이는 만큼 본업인 반도체 검사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올해 진행되는 투자 효과가 하반기에 숫자로 확인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근 모 방송에서 아이텍에 대해 다뤘는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2~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402억원이었다. 
 
이제 보유한 6종목 중 4종목이 건설 관련주다. 그만큼 올해 건설과 건자재를 좋게 보고 있다는 의미인데, 4종목이나 매수했다는 것은 그중 어느 것 하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여러 종목을 들여야 불안감이 조금 누그러지는 투자심리가 반영된 종목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집 많이 지으면 시멘트도 철근도 많이 쓰일 거란 예상이 빗나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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