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국내 출시한 엑스박스 구독형 상품의 물량을 늘리며 구독경제 상품 강화에 나선다. 통신업계의 '탈통신' 흐름 속에서 '구독형 마케팅 컴퍼니'를 목표로 삼고 있는 SKT는 향후 타사 고객에게도 관련 서비스를 개방할 계획이다.
SKT는 10일 '엑스박스 올 액세스' 추가 판매를 시작했다. '엑스박스 올 엑세스'는 엑스박스 콘솔인 '엑스박스 시리즈 X·S'와 SKT 5GX 클라우드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상품이다. 24개월 월 구독료를 지불한 후, 약정기간이 끝나면 가입자가 소유하는 방식이다. SKT는 지난해 11월 첫 예약가입 당일에 완판을 기록한 후 추가 물량 확보로 이번 2차 판매에 들어갔다.
SKT는 지난해 11월 MS와 함께 엑스박스 구독형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SKT
구독형 클라우드게임 서비스는 5세대 이동통신(5G)의 상용화와 함께 이통사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넓히는 분야다. SKT는 차별화된 상품군을 내세우며 클라우드게임 생태계를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SKT가 배급을 맡은 티노게임즈의 '네오버스'가 지난해 12월 엑스박스 콘솔·클라우드게임에 출시된 데 이어 액션스퀘어, 써니사이드업 등 개발사의 신작도 준비 중이다. 이용자 측면에서는 SKT 고객에게 MS 서비스 휴대폰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SKT는 게임을 시작으로 '구독형 마케팅 컴퍼니'로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는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게임은 SKT가 구독형 서비스 마케팅 컴퍼니로 진화하는 첫 걸음"이라 강조하며 3년 내 이용자 100만명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엑스박스 올 액세스의 경우 현재 SKT 가입자만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회사는 향후 이 서비스를 타사 고객에게도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SKT가 올해 새로 준비 중인 구독형 플랫폼은 교육, 렌털, 여행 등 라이프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MS와 같이 해당 사업의 전문 역량을 갖춘 사업자와 제휴해 관련 서비스를 만든 후, SKT 멤버십이나 대리점을 거점 삼아 서비스 구독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SKT는 지난달 웅진씽크빅과 협약을 맺고 통신비 지원 등을 포함한 교육 구독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윤풍영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열린 2020년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2023년까지 구독형 상품 가입자 2000만명을 확보하고, 6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