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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주주 '삼성전자'의 첫 온라인 주총
입력 : 2021-03-18 오전 6:00:00
요즘 SNS에선 '주주주총회 소집통지서' 인증샷이 유행입니다. '동학개미'가 만든 흥미로운 풍경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개미주주는 215만명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국민주'에 등극한 모습입니다. 이 주주들은 회사의 중요한 안건을 결정하는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17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총을 열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자투표제를 실시해 소액주주들의 참여 기회를 늘렸습니다. 무엇보다도 올해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해 주주들이 집에서도 주총을 시청할 수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작년엔 SKT가 최초로 온라인생 중계를 시작했습니다.
 
법적으로 기업들은 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미리 발표할 때 반드시 장소와 일시를 적어야 합니다. 회사 강당이나 인근 대형 홀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는 게 보통입니다. 그리고 주주들은 직접 참여해 주총 안건에 대해 주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수기로 찬반을 표기해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확산과 급격히 늘어난 주주 수에 앞으로는 '랜선 주총'이 자연스레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몇 해 전부터 정부가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전자투표제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주총 전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이나 일부 증권사들의 서비스를 이용해 전자투표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경우 같은 날 주총이 겹쳐서 동시에 참여할 수 없어도 주주권 행사가 가능해집니다.
 
다만 아직까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의사 발언이 가능한 수준은 아닙니다. '중계'를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즉, 온라인으로 주총을 시청할 순 있지만 주주들은 사전에 정해진 기간 동안 전자투표에 참여해야 하며,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대리 행사를 신청해야 합니다.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주총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련 개정안도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전자주총을 해 적극적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고, 발행회사의 의결정족수 확보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지난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많은 걸 바꿔놓은 동학개미들이, 이번엔 주총 풍경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비대면으로의 전환이 소액주주의 주주권 행사를 더 강화할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17일 경기도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CE부문장 김현석 사장이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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