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 고위 참모들이 매각 등의 방식으로 '다주택 처분' 약속을 지켰다. 재산이 가장 많은 참모는 45억3300만원을 신고한 서훈 국가안보실장, 가장 적은 참모는 박진섭 기후환경비서관(1억9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5일 자정 관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의 지난 1년간 재산 변동 현황을 공개했다.
우선 문 대통령의 재산은 20억7692만원으로, 지난해 19억4927만원보다 1억2764만원 늘어났다. 청와대 측은 "근로소득 및 연금소득 저축, 금융소득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8월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투자한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 9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퇴임 후 거주할 양산 사저부지 매입으로 지난해 15억5008만원이었던 예금이 6억4215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대신 토지 신고액은 2억1943만원에서 10억1622만원으로 늘어났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참모는 서훈 안보실장으로, 지난해보다 약 3억원 늘어난 45억3327만원을 신고했다. 자신 명의 주택과 배우자 명의 상가 건물 등 총 7건의 부동산이 30억3525만원 규모다.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참모는 박진섭 기후환경비서관으로, 지난해보다 2000만원 줄어든 1억9797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3주택자였던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은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 본인과 배우자 명의 오피스텔을 매각해 1주택자가 됐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37억1278만원으로 등록된 재산이 올해 33억2663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집을 매각해 1주택자가 됐고,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은 보유했던 2주택을 모두 매각하고 전세로 전환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일시적으로 1.3주택자가 됐다. 배우자가 지난 2015년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부산의 주택 지분 30%(8250만원)를 뒤늦게 확인했다. 20년 이상 버려진 건물로 곧 헐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참모는 윤창렬 사회수석이다. 지난해 9억400만원으로 등록한 방배동 아파트를 18억원에 매각해 등록 재산이 10억550만원에서 19억4865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 외 김상조 정책실장, 임서정 일자리수석 등 서울 강남 지역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참모들도 공시지가 상승으로 등록 재산이 2~3억원씩 증가했다.
무주택자인 최재성 정무수석의 재산은 7억622만원에서 3억8599만원으로 3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배우자가 지난해 5월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에 3억원대 임야를 구매한 것이다. 다만 이는 전원주택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해당 지역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참모들이 매각 등의 방식으로 ‘다주택 처분’ 약속을 지켰다. 재산이 가장 많은 참모는 45억3300만원을 신고한 서훈 국가안보실장, 가장 적은 참모는 박진섭 기후환경비서관(1억9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