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지난해 웹 접근성이 개선됐지만 장애인,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소외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함께 국내 웹 사이트의 접근성 수준을 조사한 '2020 웹 접근성 실태조사'를 29일 발표했다. 웹 접근성이란 장애인, 고령층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가 신체적 특성에 상관없이 웹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웹 접근성 실태조사는 한국표준산업분류 21개 업종 중 웹 사이트 이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8개 업종의 웹 사이트 1000개를 임의 추출해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국가표준)' 준수 여부를 평가했다. 이용 빈도가 높은 8개 업종은 △도매·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정보통신업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교육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이다.
업종별 웹 접근성 수준. 사진/과기정통부
조사 결과, 1000개 웹 사이트에 대한 전체 웹 접근성 평균 점수는 60.7점으로 전년 대비 7.0점(13.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고서는 전반적인 웹 접근성 수준이 낮아 장애인,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이용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71.5점)과 정보통신업(63점) 분야의 웹 접근성 수준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도매·소매업(55.3점)과 숙박·음식점업(53.6점) 분야의 웹 접근성이 비교적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95점 이상을 받은 웹 접근성 우수사이트 중 KT, SK㈜ C&C 등이 100점을 받았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연매출액이 크고 종사자 수가 많은 사업체일수록 상대적으로 웹 접근성 수준이 높았다.
과기정통부는 웹 접근성이 미흡한 기관 중 복지관 등 장애인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접근성 개선을 위한 기술 지원과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웹 개발자에 대한 기술교육, 교육콘텐츠 제작·배포 등을 추진해 접근성 인식 제고 및 개선을 지속해서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디지털 취약계층의 정보접근성 보장 관련 제도의 실효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디지털포용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코로나19로 경제·사회의 디지털 대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장애인·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배제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접근성 개선과 디지털 격차해소 등 디지털 포용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