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야당의 공세에 정부는 "상반기 중으로 1200만명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며 추가 확보를 위한 외교 차원의 물밑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반박했다.
19일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지금까지 정부가 구매 계약을 맺은 것은 1억5200만회분이고 사람으로 치면 7900만명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계약은 이미 체결이 돼 있고 상반기 중으로 1200만명에 대해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며 "국제적인 백신수급상 하반기에 많이 몰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서는 계약된 백신이 착실히 들어오면 11월 집단면역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최근 일부 백신공급에 대해 여건변화가 있어서 정부도 여러 우려스러운 부분에 대해 대응하고 있고 백신 공급회사와 추가적인 백신공급 논의도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야당은 정부의 이같은 해명에 일본의 백신 수급 상황을 거론하며 "백신 확보는 전적으로 정부의 영역"이라고 꼬집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홍 대행을 향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 직후 화이자 CEO와 직접 통화해 16세 이상을 위한 1억회분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다"며 "우리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대행은 "여건 변화 있어서 (백신 공급에 대한)우려스러운 부분은 대응하고 있고 백신 공급 회사와 추가 논의는 마무리 단계"라며 "외교적 경로를 통해서도 (백신의)추가 확보를 위한 외교 논의도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관련 가짜뉴스와 관련한 야당과의 신경전도 있었다. 정 의원은 "1차 접종률이 세계 100위권 밖이다"라며 "이대로라면 집단 면역에 6년 4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행은 '가짜뉴스'라고 반발하며 "잘못된 정보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정 의원은 "대정부질문은 국회가 주도권을 쥐고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홍 총리대행은 "정부 입장을 답변드려야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 국회(임시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