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 직장인 A씨는 쏘카의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을 통해 준중형 세단을 구매했다. 쏘카 구독 서비스 '쏘카패스' 이용자이기도 했던 A씨는 "쏘카를 이용했던 경험이 쏘카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다"며 쏘카에서 첫 차를 마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유통가를 휩쓴 구독경제 열풍이 IT업계에까지 번지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사용자가 일정금액을 내면 공급자가 상품 혹은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선결제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이용자들을 충성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어 다수의 플랫폼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쏘카의 구독 서비스 이용자 상당수가 중고차 매입 시 쏘카를 선택했다. 21일 쏘카에 따르면 캐스팅 구매 고객 중 66.9%가 1년 이상 쏘카를 이용해 온 회원이다. 이들 중 34.7%는 쏘카의 구독 서비스 쏘카패스의 구독자다. 쏘카를 자주 이용한 회원일수록 쏘카 서비스와 차량에 대한 긍정적 경험과 신뢰가 쌓여 구매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자료/쏘카
쏘카의 대표 서비스인 카셰어링의 주요 이용층이 2030세대인 반면 캐스팅은 40대 이상이 가장 많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학생 혹은 사회초년생 시절 쏘카의 카셰어링을 이용하다 개인 차량이 필요하게 됐을 때 가장 익숙한 플랫폼을 선택하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락인효과'에 주목하는 곳은 쏘카뿐이 아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론칭한 '네이버 멤버십 플러스'로 이용자들을 네이버 생태계에 잡아두고 있다.
네이버 멤버십 플러스는 월간 회원비(4900원)를 지불하면 쇼핑·예약 등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때마다 최대 5%를 적립해주고, 웹툰·음원·클라우드 등 디지털 콘텐츠 혜택도 제공한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 멤버십 플러스 가입자는 250만명을 돌파했다. 당초 목표치였던 200만명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이에 고무된 듯 네이버는 연간 기준 이용권도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멤버십 플러스 가입자 수가 올해 말까지 605만명, 2022년 말까지는 911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네이버 멤버십 플러스는 쇼핑은 물론, 페이·웹툰 등 다양한 네이버 생태계 내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멤버십 가입자들의 쇼핑 거래액은 미가입자의 5배에 이르고 있다. 네이버는 티빙, 대한항공, 신세계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리며 멤버십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