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11월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특히 상반기에 1200만 명 플러스 알파(+α)는 차질없이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정부가 각별히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이 초반에는 백신 부작용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했는데 이제는 하루 200만명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접종속도 향상을 위해 질병청이 명단을 정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것이 아닌, 지자체가 접종자를 자체 선정하고 방역당국이 백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수급에 대한 불안보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백신을 적시에 속도감 있게 접종하지 못하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초기에 노인을 비롯한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먼저 이루어져서 확진자 수는 그렇게 줄지 않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는 많이 줄었고 사망자도 줄어들어서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방역과 관련해 박형준 시장은 "지자체에게 아주 약간의 자율성을 주시면 좋겠다. 지자체가 쉽게 방역을 마음대로 완화하기 어렵다"면서 "현장에 가보니 약간 불편한, 실정에 안 맞는 점들이 있으니 그 부분 정도는 여지를 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이슈도 언급됐다. 정치권 일각에선 기 기획관의 남편이 지난 총선에서 출마한 것을 문제삼아 일종의 '보은인사', '코드인사'인 것 아니냐고 주장이 나온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나는 그런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왜 그런 것을 신경 써야 되느냐"는 취지로 반박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남편이 국민의힘 정태옥 전 의원이라는 것,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처남이 '반일 종족주의'로 유명한 이영훈 교수인 것, 민유숙 대법관의 남편이 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국민의당 문병호 전 의원인 것 등을 예로 들고 "(가족문제가) 나는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아직도 청와대에 오면 마치 벼슬을 하는 것처럼, 대단한 권력을 가진 것처럼 외부에서 보는 것 같다"며 "기 기획관은 우리가 설득해서 모셔온 분인데, 그렇게 비춰져서 안타깝다"면서 방역 전문가의 역량만을 고려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11월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특히 상반기에 1200만 명 플러스 알파(+α)는 차질없이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