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최근 품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통신 3사가 올 1분기 전반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300만 가입자를 돌파한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와 신사업 확장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26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증권가는 통신 3사의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며 본격적인 성장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비교적 높은 5G 가입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통신사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도 줄어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통신사들이 '탈통신'을 선언하며 발을 넓히고 있는 신사업 부문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 매출 4조7780억원, 영업이익 346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4%, 14.8%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SKT의 5G 순증가입자가 120만명 수준을 기록하며 ARPU 상승이 지속됐을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SKT가 뉴ICT 신사업으로 확장 중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자회사도 코로나19 비대면 흐름과 함께 지속 성장해 실적 상승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5G 가입자의 구조적인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내내 ARPU가 상승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인공지능(AI), 구독서비스, 우티(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통한 가입자 '락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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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5G 가입자 확보와 효율적 비용 집행으로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KT가 올 1분기 매출 6조291억원, 영업이익 3869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전년 동기 대비 3.4%, 1.0%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통신과 미디어·금융 등 신사업의 융합으로 사업 다각화가 예상된다. KT의 미디어 사업을 총괄하는 'KT 스튜디오지니'를 신설했고, 금융 부문에서는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미디어·금융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KT는 이미 BC카드, 케이뱅크 등을 통해 금융 사업을 전개 중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21일 '월드IT쇼 2021' 개막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디어와 금융 분야에서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3조4326억원, 영업이익 238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4%, 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5G 가입자 성장과 기업간거래(B2B), 스마트홈(IPTV·초고속인터넷) 분야 성장으로 LG유플러스가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필두로 한 기업 부문의 성장으로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분기에도 5G 가입자 등 무선 및 IPTV·초고속인터넷 등 유선 가입자를 늘려 탄탄한 이익 흐름을 이어갔을 전망"이라며 "스마트홈 사업은 IPTV 및 초고속 인터넷을 중심으로, 기업 수익은 IDC를 필두로 성과 확대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