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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청문회서 야당 "외유성 출장·NST 이사장 사임" 도덕성 질타(종합)
임혜숙 후보자 "사려깊지 못했다"…논문 표절 의혹에는 "사실 아니다"
입력 : 2021-05-04 오후 5:17:13
[뉴스토마토 김동현·배한님 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후보자의 도덕성·자격 등을 문제 삼으며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임 후보자는 외유성 출장 의혹이나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사임 등에 대해 "사려 깊지 못했다", "송구하게 생각한다" 답변했다. 그러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답변하기도 했다.
 
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임 후보자의 가족 동반 학회 해외 출장, 자녀 이중 국적 논란, 배우자 논문 동반 기재 등 가족 관련 도덕성 질의가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가족 동반 학회 해외 출장과 자녀 이중 국적 논란에 '여자 조국'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최초 여성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라는) 최초 수식어가 붙는데 이에 어울리는 책임성,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며 "청문 대상자 중 언론 노출 빈도가 톱이다. '여자 조국'이냐는 말까지 있다"고 말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들으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야당은 국비 지원을 받은 해외 세미나 출장에 가족을 대동한 것은 외유성 출장이라고 지적했다. 후보자의 배우자가 공동 연구자로 논문에 18차례 동반 기재한 점, 자녀 이중 국적 등도 문제 삼았다. 임 후보자는 국민 정서에 반하는 가족 대동 해외 출장에 "사려 깊지 못했다"고 답했다. 배우자의 공동 연구자 동반 기재에는 함께 연구했다는 사실을 강조했고, 자녀 이중 국적 논란에는 병역 의무가 없는 딸이라 만 22세 이전에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는 관련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임 후보자는 미국 유학·근무하던 시절인 1993년과 1998년에 장녀와 차녀를 각각 출산했고, 자녀들은 미국 국적 포기 절차를 시작했다.
 
다만 논문 표절 의혹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교수 재직 시절 대학원생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이 중복되는 내용이 다수 발견돼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임 후보자는 이에 대해 "석사 논문과 학술지 논문 중복 게재는 이공계에서 많이 일어나고 장려되는 가이드북 매뉴얼도 있다"며 "논문 표절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NST 이사장 임명 3개월 만에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수락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과기정통부 장관 임명 시) NST 이사장으로서의 경험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원욱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네트워크 전문가인 임 후보자는 통신 3사의 5세대 이동통신(5G) 28㎓ 기지국 구축을 연말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통신사들이 구축 약속을 어기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28㎓ 기술이 성숙 단계는 아니"라며 "통신사도 기술 성숙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올해 말까지 지켜보고 필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바이오·미래차와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의지도 드러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임 후보자는 탈원전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 질의에 "원전 안전성에 대해 충분한 과학기술 발전이 이뤄진다면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기술로는 위험성이 더 크다"며 "정책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동현·배한님 기자 esc@etomato.com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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