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남극 세종과학기지가 있는 ‘킹조지섬 맥스웰만(Maxwell Bay)’ 해역의 최신 정밀해도가 우리연구진에 의해 나올 예정이다. 킹조지섬은 최근 관광지로 각광 받으면서 해상교통 이용이 급격히 증가한 곳으로 최신 정밀해도가 남극 연구활동·선박 항해에 큰 길잡이 역할을 할 전망이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해양조사원은 올해 실시한 남극 킹조지섬 맥스웰만 해역의 2차 정밀해저지형 조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해양조사가 진행된 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기지로 킹조지섬이 위치한 곳이다. 그 동안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1983~2006년 측량된 자료의 해도에 의존하면서 항해와 원활한 연구 활동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8월까지 1차 종합해양조사를 실시한 해양조사원은 남극 세종과학기지 주변의 해저지형, 해안선 등을 파악 후 올해 1월부터 15일간 2차 정밀해저지형 조사를 추진해왔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해양조사원은 올해 실시한 남극 킹조지섬 맥스웰만 해역의 2차 정밀해저지형 조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그래픽은 조사구역의 특이한 해저지형 모습. 출처/해양수산부
2차 정밀해저지형 조사는 우리나라 쇄빙선인 아라온호가 투입됐다. 2차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구역의 수심은 0.46~400m대로 대부분 자갈을 포함한 펄로 이뤄진 지형이었다.
대형 유빙이 해저에 걸려 생성된 빙하자국도 다수로 발견됐다. 빙하가 녹아 물이 흐르면서 생성된 수로와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피오르드 지형의 U자형 계곡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제해저지명 등재를 위한 해저지형조사도 함께 실시했다. 세종과학기지로부터 북북서 274km 위치에 발견한 높이 400m에 달하는 새로운 해산에 대해서는 우리말로 된 국제해저지명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2007년 최초로 안용복 해산, 울릉대지 등 10개 우리말 해저지명을 국제해저지명으로 등재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해역에 총 61개의 우리말 해저지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취득한 해저지형 자료는 축척 1:10000의 최신 해도로 제작하고 있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번 남극해역 정밀해저지형조사를 통해 최신 수로측량 자료를 반영한 정밀해도를 제작하는 등 남극 연구활동과 선박의 항해 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에 추진될 3차 해양조사를 잘 준비해 1~2차 조사에서 담지 못했던 남극 주변 해저지형을 명확하게 파악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