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이웃 나라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전 지구를 오염시키는 엄청난 행위"라고 비판했다.
6일 김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태평양 연안의 주변국과 공조를 통해 계속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혹시 오염수가 방류될 때를 대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에 한국 대표단이 들어가야 한다고 요청했고, 개런티(보장)한다는 답을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라면 국민의 생명과 어민의 생계 보호를 위해서라도 철저히 계속 검사하고 안전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위의 라임펀드 관련 의혹에는 민주당이 나서 "현재 기준으로 보면 (김 후보자 가족들도) 피해자"라고 감싸기도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 자녀 일가를 위한 맞춤형 특혜 펀드가 개설됐다는 의혹이 지난해 11월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고 지적했고 김 후보자는 "왜 특혜라는 것인지 말씀을 해 달라"고 항변하며 "현재는 피해를 본 상태라고 (둘째 딸 가족이) 말했다"고 답했다.
군 복무자에 대한 혜택 확대와 관련해서는 공공기관·민간기업에 호봉 가산 등의 혜택을 모색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가를 위해 자기 삶의 일부를 바친 청년들의 노고를 국가가 인정하고, 다양한 형태로 최소한의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호봉 가산은 공공기관과 일부 민간기업이 이미 하고 있다"며 "이런 혜택을 확대하는 부분은 계속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군 가산점제에 대해서 "1999년에 승진 시, 채용 시 가점 주는 문제는 위헌 결정이 났다"며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서는 "제가 국회에 동의를 받아서 총리로 취임하면 경제계도 만나지 않겠나"라며 "그분들이 갖고 있는 상황, 인식 등 그런 문제를 잘 정리해서 대통령께 전달드리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국민 통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갈등과 분열이 엄중하다.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할 정치가 분열과 갈등을 더욱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야당의 공세에 대해서도 적극적 해명보다는 '사려깊지 못했다'며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동차·과태료 체납 전력과 관련한 지적에 "부끄럽다"고 반복했다.
지난 2019년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강원 산불 현장에서 기념사진 촬영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는 "사려 깊지 못했다", "낙담한 주민에게 상처가 됐다는 지적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자신의 저서에 학창 시절 '왕따' 가해자였다고 고백한 것과 관련해서도 "반성하고, 참회하는 심정으로 (책에 적힌) 글을 썼다"고 말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고 지칭했던 것에는 "몇 차례 사과드렸지만, 피해자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당시 저희 당에서도 박원순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입장 정리를 못 했던 상황"이라며 "그 무렵까지는 박 시장의 죽음에 대해 아직 내용이 밝혀지기 전이었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청년이 모욕죄로 고소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참모들이 통넓게 보도록 보좌했으면 하는 아쉬움 있다"며 "자칫하면 대통령 선의가 오해될 수 있어 참모들이 고소를 취하한 걸로 안다"고 답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 김 후보자는 LH사태에 사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부동산 정책에서, 공직자들의 처신에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린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더는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 지난 3월 LH 사태를 계기로 마련된 강력한 투기근절방안을 확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 정책 방향에 대해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부동산 가격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실수요자들의 주택 마련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6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각종 논란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사려깊지 못했다'며 거듭 자세를 낮췄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