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외활동을 정리한 화보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배제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북한의 대외관계 논리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정 부의장은 13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은 대외관계와 남북관계는 엄격하게 구분한다. 남북관계는 대외관계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대외·남북관계 활동을 엄격히 구분하는데, 북한의 '대외관계'를 다룬 화보집에 문 대통령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는 평가다.
정 부의장은 "남북관계에는 북한의 외교부가 안 나온다. 통일전선부가 한다"며 "우리도 남북관계를 외교부가 안 하고 통일부가 따로 하지 않나. 그러니까 남북관계는 대외관계 속에 포함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화보집을 보니까 '내가 트럼프하고도 만났다'. '내가 트럼프, 시진핑, 푸틴, 이런 사람들하고, 세계 3대 강국의 지도자들하고 맞먹었다' 이런 뜻"이라며 "그것을 자랑하려고 하는 거지, 문 대통령을 패싱했다, 남북관계가 경색됐기 때문에 빠졌다, 그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전날 김 위원장이 2018년 3월부터 해외 정상과 만나거나 공식 회담하는 사진을 모은 295쪽짜리 화보집을 공개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 사진은 포함하지 않았다. 2019년 6월 남북미 판문점 회동 당시 사진에도 문 대통령이 나온 부분은 편집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 문 대통령이 '패싱'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직 통일부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