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25 전쟁에서 중공군을 상대로 분투한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함께한다. 중국의 위협에 함께 대항했던 역사를 되새기고, '혈맹' 한미동맹의 의미를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악관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6·25전쟁 참전 용사인 랠프 퍼킷 주니어 퇴역 육군 대령에게 미국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수여한다"면서 "문 대통령도 기념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등에 따르면 퍼킷 대령은 1943년 육군 사병 예비군단에 입대했고 1949년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1950년 8월26일~11월26일 한국전 땐 육군 8레인저중대 소속으로 복무했다.
150년 11월25일, 당시 퍼킷 중위는 중공군과의 전투에서 직접 적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며 205고지 점령에 성공했다. 밤새 중공군의 거센 반격이 이어졌지만 퍼킷 중위는 수류탄 파편에 부상을 입으면서도 물러서지 않았고, 부하들을 독려하며 전의 진형을 파괴했다.
그러나 적의 6차 공격이 그가 머물던 참호를 타격했고, 이동이 불가능 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퍼킷 중위는 부대원들에게 자신을 남기고 대피할 것을 명령했지만, 부대원들은 명령을 거부하고 그를 참호에서 구해내 함께 퇴각했다.
퍼킷 대령은 이후 1967년 7월31일~1968년 7월3일 베트남전에 육군 101 공수사단 소속으로 참전했고, 1971년 전역했다. 그는 1992년 미 육군 레인저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제75레인저연대 최초의 명예 대령도 역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날 중공군에 맞서 싸운 한국전쟁 참전용사에게 미군 최고의 영예를 수여한 것은, '혈맹'인 한미동맹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것과 함께, 양국이 다시 힘을 합쳐 중국의 위협에 함께 맞서 싸우자는 의지가 포함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25 전쟁에서 중공군을 상대로 분투한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함께한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청와대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